남자친구를 지나치게 아끼는 어머님 때문에 파혼한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izkes-shutterstock.com

지난 1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파혼했는데 잘한 거 맞겠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남자친구의 어머니 때문에 파혼하기로 결심했다. 이들은 아직 상견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에 따르면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예비 며느리를 깎아내리며 아들을 치켜세우는 것은 물론, 식사 자리에서 손으로 직접 아들에게 음식을 떠먹여 주는 일은 예삿일이다.

심지어 예비 며느리가 결혼 준비 중에 생긴 아이를 유산했을 때도 아들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당시 글쓴이는 첫 아이를 유산으로 잃은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대성통곡하는 어머니를 달래느라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가 파혼을 결심한 이유는 크게 3가지였다.

첫 번째는 어머님의 지나친 아들 자랑이었다. 어머님은 예비 며느리 앞에서 대놓고 “원래 우리 OO이 약사며 건물주며 좋다고 들이댔는데 자기가 싫다네~”라며 수시로 아들 자랑을 늘어놨다. 그는 “자기들끼리 농담이랍시고 호호호 웃는데 난 뭐가 재밌는지 몰라서 그냥 멍때리다 왔다”라고 털어놨다.

두 번째는 성인이 된 아들을 어린아이처럼 대하는 어머님의 태도였다. 글쓴이는 “집에서 식사하는데 갑자기 옆에서 과일을 깎으시더니 밥 먹는 중간에 과일을 먹어야 음식물 흡수가 잘 된다며 아들 옆에 딱 붙어 앉아서 손으로 직접 먹여줬다. 남자친구가 그걸 아기새처럼 받아먹는데 한두 번 받아먹은 게 아닌 것 같았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엇보다 글쓴이를 가장 질리게 한 것은 유산에 대한 어머님의 태도였다. 글쓴이는 과거 결혼 준비 중 임신을 했다가 유산으로 아이를 잃었다. 놀랍게도 어머님은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유산으로 몸이 상한 글쓴이를 걱정하는 대신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눈물을 쏟았다.

특히 어머님이 유산 소식을 접하고 가장 처음 내뱉은 말은 “우리 OO이 첫 씨앗이 이렇게 돼서 어쩌냐”였다. 슬픔에 잠겨 있던 글쓴이는 오히려 어머님을 달래고 집에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조상신이 도우셨네”, “저런 결혼해봤자 행복할 리가 없다.”,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 보다. 조상님이 도우셨다”, “밥 먹는 중간에 과일 먹이는 건 처음 봤다. 진짜 잘했다. 결혼 후엔 더 심한 헬게이트 열릴 거다”, “이건 인생에서 잘한 결정 중 하나다”, “먼저 간 아이가 엄마를 살렸다. 고생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실제 파혼율은 매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 웨딩플래너는 “옛날보다 파혼율이 정말 많이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그냥 많이 싸운다고 생각하시면 된다”라고 하기도 했다.

또 ‘결혼 전 치명적인 결점이 발견된다면?’이라는 주제로 이뤄진 설문조사에 따르면 63%의 응답자가 ‘파혼하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는 “결혼이 늦어지는 만큼 신중히 배우자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결혼이 전제라면 서로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속속들이 알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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