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동거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는 평가를 받는 한 파혼 일화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갈등 중인 커플 (참고 사진) /이하 aslysun-shutterstock.com

누리꾼 A씨는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개인적으로 파혼 썰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제 주변에 양말 때문에 파혼한 커플이 있었다. 상견례와 약혼 끝내고 결혼식장 알아보러 다니면서 남자가 여자 집에서 얼떨결에 반 동거 하면서 일어난 일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여자는 원래 자취했고, 남자는 본가에서 살았다. 남자가 마땅히 짐이랄 게 없어서 옷 몇 벌만 갖고 왔다고 했다. 집안일은 반씩 나눠서 하자고 합의했다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그러다 여자가 빨래를 하려다가 문제를 발견했다. 남자가 벗어놓은 양말이 전부 뒤집어져 있었던 것이다. 한두 번 참다가 양말 똑바로 벗어두라고 요청한 후 사달이 났다”고 전하며 커플이 나눈 대화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남자 : 우리 집 세탁기는 뒤집어 벗어 둬도 똑바로 나오던데?

여자 : 너 빨래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남자 : 군대에서나 했었지. 집에서는 엄마가 다 해줬어.

여자 : 세탁기에 그런 기능은 없고, 너희 엄마가 다 손수 하신 거야.

남자 : 그럼 너도 이제부터 그렇게 하면 되잖아?

여자 : 자기가 처음부터 똑바로 벗어 놓으면 되잖아.

남자 : 귀찮아.

갈등 중인 커플 (참고 사진)

이에 대해 A씨는 “여자는 순간 내가 평생 양말 뒤집어서 빨래하겠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득해졌다고 하더라. 세탁기 앞에 앉아서 남자 쪽 바라보는데 휴대폰 게임을 하면서 자기는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순간 앞으로의 미래가 보였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여자가 남자 집안에 파혼 통보를 했단다. 남자 집안에서는 납득 못 하고 뭐라 했다는데 그냥 싹 차단했다고 하더라. 이런 거 보면 결혼 전 동거는 필수인 것 같기도 하다”며 글을 끝맺었다.

해당 글은 15일 오후 기준 27만 회가 넘는 조회수와 1900개를 육박하는 추천 수를 기록했다. 댓글도 200개가 넘었다.

대다수 누리꾼은 성숙하지 못한 남자의 생활 습관을 비판하며 파혼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이건 진짜 엄마들이 해주면 안 되는 건데 일일이 다 해줘서 습관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다” “현명하다. 저런 건 양말 하나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니까…” “자기 집 세탁기는 뒤집어 벗어 둬도 똑바로 나온다고? 군대 나온 거 맞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2021년 미혼남녀 314명(남성 148명·여성 1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 전 미래 배우자에게 치명적 결점이 발견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파혼을 결심한다고 밝혔다.

치명적 결점으로 생각하는 요소 1위는 전과 이력(52%)’이었다. 이어 △채무(21%) △동거 이력(11%) △신체적 결함(10%) △집안 환경(4%)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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