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상태에 빠졌던 70대 남성이 장기 기증으로 새 생명을 선물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앞서 지난 8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홍남선(75)씨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아픔 속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밤하늘의 별이 돼 떠났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홍 씨는 지난 6일 자택에서 어지러움 호소 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가족들은 큰 슬픔에 잠겼음에도 평소 누군가 살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기증하고 싶다는 홍 씨의 뜻을 이뤄주기 위해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에 동의했다.
홍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을 기증해 1명의 생명을 살렸다. 또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환자들의 삶에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을 전했다.
홍 씨는 생전에도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돕는 따뜻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월급날이 되면 주변 형편이 어려운 이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옷을 사주고, 추운 겨울엔 추위에 떠는 노숙자에게 자기 옷을 벗어주었던 미담도 알려졌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 남을 위해 생명을 살리는 기증이라는 결심을 내려주신 기증자와 가족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이 순간 아픔과 고통 속에 있는 분들에게 희망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달 13일에는 졸업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대학생이 6명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24세인 이주용 씨가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 췌장, 좌·우 안구를 기증해 새 생명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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