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가 방학을 하루 앞당기려고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규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사일정을 변경해도 되는지 묻는 조사를 실시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 최근 사망한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 뉴스1

20일 교육 관계자에 따르면 서이초등학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학부모를 대상으로 ‘긴급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찬반 의견 조사’를 실시했다. 다음날로 예정된 여름방학을 하루 앞당겨도 되는지 묻는 조사였다. 학사일정 변경 찬반 회신은 이날 오후 2시까지였다.

서이초등학교 앞 /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서이초등학교가 이처럼 학사 일정을 변경하려 한 것은 교사의 극단 선택으로 학생들이 심리적인 충격을 받을지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방학을 시작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충격을 받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학교 앞에는 숨진 교사의 죽음을 추모하는 근조화환 300여 개가 놓여 있다.

서이초에서 낸 ‘긴급 학사일정 변경에 대한 찬반 의견 조사’ 안내문. /네이버 카페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날자 뉴시스 인터뷰에서 “많은 학부모님들이 조기 방학을 원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필요한 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신청을 하면 그 학생들만 대상으로 심리 상담 등을 진행할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교실 자료사진 / 픽사베이

1학년 담임이었던 사망한 교사는 전날 교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임용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교사였다.

고인이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했다는 말이 나왔지만, 교장은 공식 입장문을 발표해 “학교폭력이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를 맡고 있었으며 학급 내에 학교폭력 신고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현직 교사들을 중심으로 학교 입장문을 반박하는 글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0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이초등학교 모습 / 연합뉴스

교육부는 장상윤 차관이 이날 오후 5시 서이초등학교를 찾아 고인에게 애도를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차관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해 큰 책임을 느낀다”며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학생과 교직원들이 심리·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