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BO 신인 드래프트 ‘NO.1, 2’를 다투는 두 투수가 운명적인 맞대결을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에서 펼친다. 전체 1,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주목해야 할 하루다.

마산용마고와 장충고등학교는 7월 23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청룡기 8강전 맞대결을 치른다.

장충고는 20일 유신고등학교와 대회 16강전에서 4대 2로 승리했다. 이날 황준서는 3.2이닝 67구 4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마산용마고 투수 장현석(사진 왼쪽)과 장충고 투수 황준서(사진 오른쪽)가 청룡기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사진=베이스볼코리아, 김근한 기자
마산용마고 투수 장현석(사진 왼쪽)과 장충고 투수 황준서(사진 오른쪽)가 청룡기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사진=베이스볼코리아, 김근한 기자

마산용마고는 21일 비봉고등학교와 대회 16강전에서 10대 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장현석의 등판은 없었다. 장현석은 19일 광주진흥고와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해 3.1이닝 47구 1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양 팀 모두 휴식일을 보낸 만큼 에이스 투수인 장현석과 황준서를 8강전 마운드에 올려 보낼 수 있다. 다가오는 9월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NO.1, 2로 평가받는 두 투수의 맞대결이 운명처럼 확정됐다.

특히 장현석의 경우 청룡기 대회를 마친 뒤 국외 진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 마산용마고 경기 결과에 더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장현석은 최근 들어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깊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진출과 KBO리그 지명이란 선택지를 둔 장현석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분위기다.

결국, 장현석은 청룡기 대회에서 보여줄 투구로 한화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도장을 더 확실히 받고자 한다. 8월 15일 KBO리그 드래프트 신청 마감이 다가오는 가운데 장현석은 자신의 진로를 조만간 결정할 전망이다. 우승 후보이자 라이벌 황준서가 있는 장충고와 8강전은 장현석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줄 무대다.

황준서도 장현석과 마찬가지로 8강전에서 보여줄 투구에 시선이 쏠릴 분위기다. 만약 장현석이 미국 진출을 결정할 경우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한화는 황준서를 뽑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반대로 장현석이 잔류할 경우 전체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두산은 오랜 기간 꿈꿔온 ‘두준서’를 품에 안을 수 있다.

이처럼 지난해 심준석(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김서현(한화)이 고3 괴물 투수 맞대결로 크게 주목받은 만큼 올해 장현석과 황준서의 맞대결도 거기에 밀리지 않을 뜨거운 분위기다. 다수의 국내·외 구단 스카우트진과 취재진도 목동구장에 집결할 전망이다.

한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장현석 선수가 확실히 진로를 밝히지 않은 걸 보면 확실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장현석 선수가 국외로 나간다면 1라운드 지명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과연 두 선수 가운데 8강전에서 웃을 이는 누가 될까. 두 선수 모두 8강전 쾌투로 팀을 대회 준결승까지 이끄는 행복한 결말을 꿈꾼다. 전국 NO 1, 2를 다투는 개인의 자존심뿐만 아니라 팀의 전국대회 우승 도전 기회도 걸린 명승부가 기대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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