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44초대 기록에도 메달 장담 못 해…1년 뒤 파리 올림픽 각축전 예고

▲ 동메달 들어보이는 황선우 (후쿠오카=연합뉴스)

불과 4년 전인 2019년만 하더라도,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대’ 기록은 곧 메달을 의미했다.

그러나 이제는 1분44초대를 기록해도 메달을 따지 못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른바 ‘자유형 200m 춘추전국시대’의 개막이다.

황선우는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슈 리처즈(1분44초30)가 금메달을, 톰 딘(이상 영국·1분44초32)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경기가 끝난 뒤 “불과 4년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경쟁이 빡빡하지 않았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4위에 그친 작년 이 종목 챔피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는 1분44초90으로 노메달에 그쳤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2019년 광주 대회 이 종목 우승자인 쑨양(중국·1분44초93)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도 아예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다.

포포비치는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1분44초92·4위) 이후 1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대를 기록하고 노메달에 그친 선수가 됐다.

2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목에 걸고, 이제는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하는 황선우에게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기다린다.

이번에 금메달을 차지한 리처즈는 20세 동갑이고, 잠시 주춤하긴 했어도 원래 이 종목 최강자인 포포비치는 불과 18세다.

5위(1분45초09)로 골인한 루크 홉슨(20·미국)까지 한창 전성기에 접어들 젊은 나이의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계속 승리하는 수밖에 없다.

2020년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200m에서 우승(1분46초31)하며 두각을 드러낸 황선우는 ‘신기록 제조기’로 거듭나며 기록을 단축해갔다.

자유형 200m 세계 주니어 신기록만 세 차례 달성했고, 한국 신기록은 이날 결승전 1분44초42까지 모두 세 차례 세웠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1분44초62로 처음 한국 기록을 세웠던 그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1분44초47로 자기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리고 이날 1년 만에 본인의 기록을 다시 0.05초 단축했다.

황선우는 “내년 파리 올림픽까지 방심하지 않고 기록을 계속 줄여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수영 선수로 가장 빛나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황선우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걸 안다.

신체적인 힘이 가장 뛰어나고, 경험까지 차곡차곡 쌓아가는 지금이 수영 선수 황선우의 전성기다.

선수로 정점을 찍으려면, 결국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를 정복해야 한다.

포포비치가 아무리 좋은 기록을 보유했어도, 경기 당일 컨디션과 레이스에 따라 얼마든지 메달 색은 바뀔 수 있다는 걸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했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까지 1년 동안 죽어라 집중해서 계속 개인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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