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RPG를 표방하는 비질란테가 26일 오픈했다. AZ는 아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MZ세대 뿐만 아니라 아재세대까지 아우르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대작들의 틈바구니속에서 정면승부를 택한 비질란테가 AZ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성

비질란테는 운석 충돌 후 멸망에 가깝게 황폐화된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힘을 모아 뉴 아크라는 도시를 건설했지만 도시 밖은 무법지대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여러 조직이 생겨났고 이들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비질란테의 게임 시스템은 모바일 게임 초창기 대유행하며 모바일 게임시대를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몬스터 길들이기와 비슷하다.

3인의 캐릭터를 번갈아 가며 컨트롤 할 수 있는 점, 스테이지 클리어 구성으로 되어 있는 점 등 플레이와 동시에 어딘가 친숙한 시스템이 향수를 자극했다.

비질란테가 아재를 내세운 근거가 아마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추억속에 묻혀 가고 있지만 한때 가장 인기 있던 게임시스템을 차용했기 때문에 당연히 필자와 같은 아재들은 오랜만에 재미있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그렇다고 게임이 재미가 없으면 아무리 과거의 영광을 차용했다해도 향수를 느낄 수 없다. 게임의 재미가 없으면 좋았던 기억이 소환되는 것이 아닌 짜증만 날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비질란테는 짜증보다는 추억소환에 가까운 게임이다. 빠른 진행과 직관적인 시스템으로 쉽고 빠르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다.

투박하지만 몰입감 넘치는 전투

사실 비질란테의 퀄리티는 투박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소규모 개발사로서 많은 자원과 인력 투입이 불가능해 퀄리티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소 투박해보이는 그래픽이지만 그럼에도 전투는 몰입감이 좋았다. 비질란테는 앞서 언급했듯 3인1조로 전투가 진행되는데 각 캐릭터는 개성이 뚜렷하다. 또한 카운터와 회피는 수동전투에서의 손맛을 더 살려줘 액션 게임의 맛을 살려준다.

자동전투를 3단계로 나눈 점도 좋았다. 수동, 반자동, 자동으로 나뉜 전투 방식은 컨트롤의 재미를 원하는 유저와 자동으로 편하게 즐기는 유저 그리고 전투 전부를 컨트롤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약간의 손맛은 즐기고 싶은 유저 모두를 만족시킨다.

비질란테의 전투를 더욱 빛내는 것은 스킬이다. 다수의 적을 한꺼번에 척살하는 스킬은 화려한 이펙트가 어우러져 강력하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육성과 수집의 재미

비질란테는 모든 RPG가 그렇듯 수집과 육성을 기반으로 한다. 수집이야 어차피 확률뽑기가 달라질 리 없지만 비질란테는 같은 캐릭터가 뽑힐 경우 캐릭터 조각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캐릭터 조각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그런데 능력치가 상승하는 것이 아닌 특수한 효과를 부여한다. 특수 효과를 부여 받을 경우 그렇지 않은 더 높은 등급의 캐릭터보다 더 쓸모가 있기 때문에 들러리서는 캐릭터 없이 모든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육성은 쉽고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캐릭터가 레벨업 할 때마다 훈련 포인트를 얻게 되는데 유저는 이 훈련 포인트를 분배함으로 스탯을 올릴 수 있다. 스탯은 체력, 공격, 방어 3개로 복잡하지 않다.

유저들의 마음 사로잡을 수 있을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익숙한 시스템과 스타일리시한 전투 그리고 직관적이고 쉬운 성장은 분명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것인가가 문제인데 일단 콘텐츠는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비질란테는 메인이 되는 전투시나리오를 비롯해 무한 던전, 현상금 사냥, 리그전, 순위 쟁탈전 등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지만 수집형 RPG의 근간이 되는 캐릭터의 종류는 부족해 보인다. 따라서 새로운 캐릭터의 수급이 지속적으로 잘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따라 게임의 수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질란테가 아재의 마음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게임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소규모 개발사로서 완성도 있는 게임을 출시한 것은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잘 다듬고 더 재미있는 콘텐츠, 캐릭터를 개발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게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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