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르의 사인을 받고 기뻐하는 리틀야구선수 박지호. 이 둘의 6년 후 모습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사진(목동)=김현희 기자
전미르의 사인을 받고 기뻐하는 리틀야구선수 박지호. 이 둘의 6년 후 모습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사진(목동)=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목동, 김현희 기자) “(전)미르 삼촌 사인 받고 싶어요.”

제78회 청룡기 고교야구 선수권이 끝난 이후, 대회 최우수 선수(MVP)로 경북고 전미르가 호명되자 한 명의 야구 유망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보통 시상식이 끝나면, 자유롭게 사진 촬영이나 팬들과의 만남을 시행하기에 누구라도 목동구장에서 좋은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그 중에는 야구 유망주로서 나중에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꿈을 키워가는 어린 선수들도 있었다. 이들 중 국가대표도, 프로야구 선수도 나오기 때문이다. 신일의 목지훈도 유년 시절 김성근 감독과 식품 광고를 찍은 것을 계기로 프로 입단에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

대선배의 활약에 고무된 이는 바로 서울 양천구 리틀 소속의 박지호라는 소년이었다. 정결하게 유니폼을 갖춰 입고 처음부터 끝까지 선배들의 활약을 지켜 본 박지호는 아버지를 따라 그라운드에서 전미르를 기다렸다. 때마침 전미르는 취재단 사이에서 인터뷰가 한창이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긴 시간이 끝나고 마침내 전미르가 다른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옮기자 박지호가 ’미르 삼촌‘을 불렀다. 인터뷰 하기 전에 1분만 시간을 내어 달라는 부탁과 함께였다. 이에 전미르도 흔쾌히 어린 선수의 부탁을 들어 주고자 야구공에 사인을 하고, 기념 촬영까지 시행했다.

“박지호라고? 그래! 열심히 해서 우리 프로에서 만나자!”

미르 삼촌의 사인을 받으러 기다린 양천구 리틀의 박지호. 이 장면이 청룡기 선수권의 또 다른 역사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목동)=김현희 기자
미르 삼촌의 사인을 받으러 기다린 양천구 리틀의 박지호. 이 장면이 청룡기 선수권의 또 다른 역사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목동)=김현희 기자

이러한 격려와 함께 전미르는 바로 다음 인터뷰를 위해 이동했다. 박지호 역시 매우 만족해하며 사인받은 공을 꼭 쥐었다.

“이 사진 한 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혹시 또 아는가? 정말로 (박)지호가 좋은 선수가 되어 다시 목동구장에 나타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이 사진 한 장이 또 다른 역사가 될 것 같다. 야구의 끈을 놓지 말고, 꼭 청룡기에 나왔으면 좋겠다.”

이 말에 어린 선수가 어떠한 느낌을 받게 될까? 이것이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교생 때 목동에서 만나 지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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