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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왼쪽부터)·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장관·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오찬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이 미사일·포탄 등 호주에 대한 무기 기술 지원을 강화한다.

미국과 호주는 29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한 외교·국방장관 2+2(AUSMIN) 회담 후 △ 2025년까지 호주에서 중거리 유도 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공동 생산 △ 호주에서 미군 어뢰 MK48·요격 미사일 SM2의 보수·성능 향상 △ 2024년 호주 통합정보센터 설립, 정보 분석 협력 강화 △ F35 전투기 투입 훈련 및 방공·미사일 방어(IAMD)에서 일본과 3자 통합 협력 강화 △우주 분야 협력 △ 대만해협에서의 현상 변경 반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호주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통해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받게 됐는데 이번엔 GMLRA 생산 기술을 전수받게 된다.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은 GMLRS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해 호주 법인을 설립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2+2의 성과로 미국의 무기 생산 지원을 꼽고 “호주가 양국 간 공동산업 기반을 활용해 2년 이내에 미사일 제조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미사일 공동 생산 협력이 두 동맹국의 방위 산업 기반과 기술 우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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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하이마스(HIMARS) 시스템이 다국적 합동 군사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 기간 중인 22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주 숄워터 베이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은 또 호주가 향후 155mm 포탄을 자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정보를 이전하기로 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155mm 포탄 등 무기 재고가 줄어들자 추진해온 공동 생산 등 동맹과의 방산 공급망 협력 일환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이 155mm 포탄 생산량을 6배로 늘려도 재고를 보충하는 데 최소 5년 정도가 소요되고, GMLRS 재고가 적어 이를 채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협력은 또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무기 생산과 성능 유지를 담당할 동맹국을 늘려 중국과의 장기적인 패권 경쟁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내포돼 있다.

이런 연장선에서 호주는 미국의 B-52 폭격기가 배치될 수 있도록 최북단인 노던 준주(準州) 틴달 공군기지에 대규모 군사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공동성명은 틴달과 다윈 등 호주 북부 공군기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 기지들은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전투기와 폭격기 기지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양국이 미국 핵잠수함의 호주 방문을 늘리기로 합의한 것도 중국 견제 의도로 보인다.

오스틴 장관과 말스 장관은 30일 퀸즐랜드 북부로 이동해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다국적 합동 군사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를 시찰한다. 올해 훈련에는 호주 주도로 한국 등 13개국 3만여명의 군인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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