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끝난 뒤 베트남 선수들 기다렸다가 사인 요청

존재만으로도 아시아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 제공

베트남전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베트남전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월드클래스’ 손흥민(30, 토트넘)이 한국 축구를 넘어 아시아 축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손흥민은 10월 A매치를 뛰기 위해 최근 귀국했고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A매치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실 손흥민은 최근 몸이 썩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풀타임을 소화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 왔는데 팬들 앞에서 뛰지 않는 것은 내 스스로 용납이 안 된다”라고 밝힌 손흥민이다.

이런 손흥민을 통해 국가대표 동료들은 물론 그를 보고 자라나고 있는 축구 유망주들은 ‘헌신’과 ‘책임감’을 배우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베트남전이 끝난 뒤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6-0 대승을 거둔 대표팀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관중들의 응원에 화답했고 손흥민 또한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팬들과의 소통을 마치고 본부석 쪽으로 다가오자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무리는 다름 아닌 함께 경기를 치른 베트남 선수들이었다.

이 가운데 부장으로 결장했던 베트남 주장이자 최고 인기 스타인 꿰응옥하이(30·빈즈엉)가 가장 먼저 손흥민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 및 사인을 요청했다. 이를 마다할 손흥민이 아니었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을 맛 본 꿰응옥하이는 자신의 SNS에 “Woww Sonny”라는 반응과 함께 인증샷을 게재했다.

꿰응옥하이의 뒤를 이어 많은 베트남 선수들이 손흥민에게 사인을 요청했고, 심지어 코치들도 사진 촬영 등을 요청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경기 후 손흥민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꿰응옥하이. ⓒ 꿰응옥하이 SNS 경기 후 손흥민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꿰응옥하이. ⓒ 꿰응옥하이 SNS

베트남은 아직까지 축구 약체로 분류되고 있으나 최근 실력이 가장 크게 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며 자국 내에서의 축구 인기 또한 어마어마해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 세계 최고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손흥민은 그야말로 ‘넘사벽’이자 축구의 신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아시아 축구에서 이만한 기량과 업적을 일군 선수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트남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한참 동안 손흥민을 기다렸다.

손흥민은 자신의 존재감만으로 베트남 선수들에게 큰 영감과 동기부여를 선사했다. 이는 베트남 현역 선수들은 물론 이들을 보고 자라는 어린 선수들에게 커다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그러면서 후일 베트남 축구가 발전하거나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때 “손흥민을 보고 자랐다”라는 말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렇게 손흥민의 영향 속에 아시아 축구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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