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이 한창일 때 일어난 일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바르셀로나의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겨울에 선수 보강을 생각하고 있었다.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은 후 가장 흐름이 좋았다.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그래서 확실한 전력 강화가 필요했다.

사비 감독이 정말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었다.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아르투르 멜루였다. 브라질 대표팀 미드필더. 게다가 멜루는 바르셀로나에서 뛴 경험도 가진 선수였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이었다. 바르셀로나 적응도 크게 필요 없는 선수였다.

사비 감독은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선수단에게 자신의 영입 의사를 물어보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사비의 선수들 중 너무나 마음이 잘 통하는 선수가 있었다. 바르셀로나 주장이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 세르히오 부스케츠였다.

멜루 영입을 하고 싶은 사비 감독이 부스케츠에게 물었다. 그러자 부스케츠는 강력하게 반대했다.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에서 멜루와 함께 뛰어본 경험이 있었다. 반면 사비 감독은 멜루와 뛰어보지 못했다.

부스케츠는 사비 감독에게 멜루가 팀 화합과 팀 분위기를 망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아는 사이. 사비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 서로의 존중이 만든 역사와 영광. 사비 감독은 부스케츠의 말, 부스케츠가 직접 한 경험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전설이 전설을 믿고, 전설이 전설의 말을 따르는 것이다. 결국 사비 감독은 멜루 영입을 포기했다.

결과도 좋았다. 멜루를 영입하지 못했지만, 바르셀로나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결국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사비 감독의 첫 번째 우승, 그리고 리오넬 메시가 떠난 후 찾아온 첫 번째 우승이었다. 부스케츠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어느 정도 입증한 셈이다.

부스케츠는 왜 멜루 영입을 그렇게 반대한 것일까. ‘바른생활 사나이’로 유명한 부스케츠가 반대할 만했다. 그는 사비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멜루와 계약해서는 안 된다. 멜루는 무질서한 삶은 사는 선수다.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함께 생활해본 경험이 있다. 그의 문란한 사생활을 알고 있다. 이런 선수가 바르셀로나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겠는가. 그에게는 잔혹할 수 있겠지만, 멜루의 영입을 반대한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사비 에르난데스. 아르투르 멜루.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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