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티 베이커와 브루스 보치, 끝장 승부를 앞둔 두 노감독은 애써 과거 기억을 외면했다.

두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두 감독이 맞대결을 벌인 또 다른 끝장 승부가 질문으로 나왔다. 지난 2012년 디비전시리즈 5차전이 그것이다.

 지난 2012년 디비전시리즈에서 신시내티 감독과 샌프란시스코 감독으로 만났던 베이커와 보치. 당시에도 시리즈는 끝까지 갔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2012년 디비전시리즈에서 신시내티 감독과 샌프란시스코 감독으로 만났던 베이커와 보치. 당시에도 시리즈는 끝까지 갔다. 사진=ⓒAFPBBNews = News1

당시 보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커는 신시내티 레즈 감독으로 만났다. 그때도 지금과 비슷하게 원정팀이 경기를 더 잘했다. 신시내티가 1, 2차전을 모두 이기고 홈으로 왔지만, 샌프란시스코가 3, 4차전을 연달아 가져갔다.

그해 디비전시리즈는 지금같은 2+2+1 방식이 아닌 2+3 방식으로 진행됐다. 상위 시드인 신시내티가 3~5차전을 홈에서 치렀다.신시내티 홈에서 열린 5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가 6-4로 이기며 시리즈를 가져갔다. 샌프란시스코는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양 팀 감독은 모두 그때의 추억을 지금과 연관짓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그때 경험이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말에 “그때 결과가 안좋게 끝났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해 나는 최악의 겨울을 보냈다. 베이 에어리어로 돌아가서 모든 광고판, 차에 달린 깃발들을 봐야했다. 사람들마다 ‘자이언츠가 잘나가서 행복하시냐’고 물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것이 그가 돌아온 이유이고 내가 돌아온 이유일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당시 승장이었던 보치 감독도 “솔직히 말하면 크게 도움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때도 좋은 시리즈였고 지금도 그렇다. 보기에 매 시리즈마다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번 시리즈에서 활용할 경험은 아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텍사스는 마르커스 시미엔(2루수) 코리 시거(유격수) 에반 카터(좌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 미치 가버(지명타자) 조나 하임(포수) 나다니엘 로우(1루수) 조시 영(3루수) 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2루수) 알렉스 브레그먼(3루수) 요단 알바레즈(지명타자) 호세 아브레유(1루수) 마이클 브랜틀리(좌익수) 카일 터커(우익수) 채즈 맥코믹(중견수) 제레미 페냐(유격수) 마틴 말도나도(포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중견수로 맥코믹이 출전한 것이 눈에 띈다.

베이커는 “모두 다 말해줄 수는 없지만, 상대는 좌완 불펜을 거의 기용하지 않았다. 상대 선발 슈어저가 길게 가지 않을 때를 대비한 계획이다. 상대 선수가 누구인지, 누구를 기용했고 누구를 기용하지 않았는지를 고려해 라인업을 구성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