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게티이미지코리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KBO 역수출 신화를 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켈리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 수 90개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 출신인 켈리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애리조나의 NLCS 진출을 견인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기억은 좋지 않았다. 지난 18일 열린 NLCS 2차전에서 피안타 3개를 모두 홈런으로 얻어맞으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켈리는 달랐다. 1회와 2회에만 볼넷 3개를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자신이 만든 위기에서 배짱있는 투구로 단 1점만 실점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게티이미지코리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29번)가 1회말 흔들리자 코칭스태프와 내야수들이 모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켈리는 1회말 제구 난조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것. 후속타자 트레이 터너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브라이스 하퍼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애리조나 벤치는 흐름을 한 번 끊었고, 켈리는 위기에서 강해졌다. 4번 타자 알렉 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브라이슨 스톳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 타선의 지원으로 3점의 리드를 받은 켈리는 2회말 곧바로 첫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J.T. 리얼무토에게 2루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득점권에 주자를 뒀다. 후속타자 닉 카스테야노스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으나, 브랜든 마시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켈리는 1사 2루에서 요한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슈와버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위기에서 이번에도 켈리는 담담하게 터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게티이미지코리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켈리는 3회가 돼서야 안정감을 찾았다. 선두타자 하퍼를 공 4개로 삼진 처리했다. 봄을 우전 안타로 내보냈으나, 스톳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스톳이 2루를 훔치며 다시 실점 위기에 직면한 켈리는 리얼무토에게 하이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사용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말 켈리는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카스테야노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2회 적시타를 얻어맞았던 마시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빠르게 채웠다. 후속타자 로하스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켈리는 4회를 깔끔하게 마쳤다. 

4회까지 76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슈와버에게 완벽한 제구를 선보이며 스트라이크 2개를 던진 뒤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후 터너를 뜬공, 하퍼를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며 2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5회를 마지막으로 켈리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를 마치고 내려오는 중 애리조나 토레이 로불로 감독이 교체한다는 이야기를 하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켈리의 컨디션은 좋아보였다. 

아쉬움의 표현에도, 켈리의 NLCS 첫 승 도전은 청신호를 켰다. 켈리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의 4득점 지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한편, 애리조나는 켈리의 호투를 앞세워 6회초까지 필라델피아에 4-1로 리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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