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투수 브라이언 아브레유의 사구 한 개로 불거진 사태,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은 이 상황이 편하지 않다.

‘디 어슬레틱’은 24일(한국시간) 익명을 전제로 한 휴스턴 선수들의 인터뷰를 인용, 아브레유의 징계에 대한 애스트로스 구단 내 반응을 소개했다.

아브레유는 시리즈 5차전에서 상대 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고의로 위협구를 던졌다는 이유로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휴스턴 선수단은 아브레유의 징계와 관련해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휴스턴 선수단은 아브레유의 징계와 관련해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항소 과정을 통해 징계 소화가 2024시즌으로 유예되며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해진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애스트로스 선수단은 여전히 심기가 불편해보인다.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애스트로스 선수단은 징계 자체보다는 상황에 대한 사무국의 대처 방식에 화가난 상태.

이들이 화가 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2점차로 뒤진, 무사에 루상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고의로 타자를 맞혔다고 판단한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상대 선수인 가르시아에게는 출전 정지 징계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르시아는 사구를 맞은 직후 포수 마틴 말도나도에게 달려들며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했고,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당일 경기에서 퇴장당했으며 벌금 징계를 받았다.

애스트로스 선수단은 충돌 당시 가르시아가 말도나도와 신체적 접촉이 있었음에도 출전 정지 징계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선수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사무국이 레인저스를 편애한다’는 다소 과격한 생각까지 드러냈다. 현재 레인저스 단장으로 있는 크리스 영이 이전에 사무국에서 일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디 어슬레틱은 이와 관련해 주먹질을 하는 등 확연한 폭력 행위가 나오지 않는 이상 신체 접촉만으로는 출전 정지 징계가 나오지 않으며, 사무국이 레인저스를 편애할 가능성도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17년부터 포스트시즌 기간 징계에 대한 항소 기한을 48시간으로 대폭 단축했다. 지난 2015년 LA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 타자 체이스 어틀리가 2루에 슬라이딩해 들어가던 도중 메츠 내야수 루벤 테하다의 다리를 부러뜨린 이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항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징계가 흐지부지된 이후 제도가 변경됐다.

그 결과 휴스턴과 아브레유는 출전 가능 여부를 빠른 시간안에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이 편하지 않았던 것은 부인할 수 없어보인다.

디 어슬레틱은 이와 관련해 지난 1988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다저스 투수 제이 하웰이 파인 타르를 글러브에 숨기고 투구하다 적발돼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당시 커미셔너였던 바틀렛 지아마티는 하웰이 4, 5, 6차전에 나오지 못하도록 조치하며 “나는 리그 우승팀이 7차전까지 갈 경우 한 사람의 실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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