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SNS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가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품에 안았다.

일본 ‘사와무라상 선정위원회’는 30일(한국시각) 일본 도쿄도 내의 한 호텔에서 2023시즌 사와무라상 수상자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정했다.

사와무라상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발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사와무라상의 수상 조건은 ①25회 등판 이상, ②15승 이상, ③완투 10경기 이상, ④평균자책점 2.50 이하, ⑤승률 6할 이상, ⑥200이닝 이상, ⑦150 탈삼진 이상이라는 총 일곱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 야구에서 투수들의 어깨 관리를 고려한다면 ③, ⑥ 항목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사와무라상은 모든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5개 이상의 항목을 충족한 선수에게 사와무라상의 영예를 안겨주는 편이다. 이 조건은 1982년 재정됐는데, 1994년부터는 2007년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09년 와쿠이 히데아키(주니치 드래건스), 2011년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등 몇몇을 제외하면 7개의 항목을 모두 만족하고 수상한 선수는 없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의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사와무라상 수상자 선정에 이변은 없었다. 5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는 올해 일본시리즈(JS)와 월드시리즈가(WS)가 모두 끝나고 스토리그가 시작된 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쏟아지는 ‘오퍼’를 받을 예정인 오릭스 버팔로스는 물론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영광을 안겼다. 이로써 야마모토는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야마모토의 첫 사와무라상 수상은 지난 2021년. 야마모토가 본격 투구에 눈을 뜨기 시작한 때부터다. 당시 야마모토는 26경기에 등판해 193⅔이닝을 소화하며 206탈삼진, 18승 5패 승률 0.783 평균자책점 1.39를 기록하며 첫 번째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듬해 26경기에서 193이닝 동안 205탈삼진을 기록, 15승 5패 승률 0.750 평균자책점 1.68으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꼽혔다.

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SNS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SNS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SNS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던 올 시즌 활약도 꾸준했다. 야마모토는 23경기에 등판해 164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16승 6패 승률 0.727 평균자책점 1.21, 탈삼진 또한 169개를 잡아내며 투수 4관왕을 달성함과 동시에 사와무라상 수상 조건 4개를 충족하면서 3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야마모토가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것은 곧바로 기록으로도 연결됐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1956~1958년 고쿠테츠 스왈로스(現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었던 일본인으로 귀화한 카네다 마사이치(한국명 김경홍) 이후 65년 만의 역대 두 번째로 연결됐다. 게다가 평균자책점 1.21로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것은 1956년 이나오 카즈히사(1.06)에 이어 퍼시픽리그 역대 2위에 랭크됐고, 3년 연속 투수 4관왕과 함께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최초’로 기록됐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 소식을 접한 야마모토는 “1년 내내 열심히 했기 때문에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많은 상 중에서도 지금까지 엄청난 활약을 해온 선배님들이 선택해 주시는 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전하고 싶다”며 “평균자책점은 지난 7년 중 가장 좋았기 때문에 이 점이 가장 좋았다. 내 피칭이 경기에 영향을 주는 수치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계속해서 야마모토는 “역대 선배님들과 비교하면 전혀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더 멋진 선배님들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겸손하게 답하며 “사와무라상은 완투형 투수에게 주어지는 인상이 강한 만큼 팀에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9이닝을 던지는 것이 최선이지만, 1이닝이라도 길게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는 피칭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최소 실점으로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야마모토와 함께 끝까지 경쟁을 펼쳤던 것은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트레버 바우어. 바우어는 올해 일본프로야구에 입성, 19경기에 등판해 130⅔이닝을 소화하며 130탈삼진을 기록,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사와무라상 수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야마모토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사와무라상 선정위원회는 바우어의 칭찬을 쏟아냈다.

호리우치 츠네오 선정위원장은 “100구는 미국에서 160여 경기를 4일 휴식 로테이션에 걸맞은 좋은 시스템이다. 반면 일본은 일주일에 한 차례 나오면서 100구를 던진다. 이래선 승리를 따낼 수 있는 투수들도 이길 수 없다. 나는 바우어가 던지는 방법에 찬성한다. 이렇게 던져야 20승 투수가 탄생할 수 있다. 많이 이기기 위해서는 많이 던져야 한다. 바우어를 본받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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