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오지환 ⓒ곽혜미 기자
▲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오지환 ⓒ곽혜미 기자

▲ 2020년 KBO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 김하성.
▲ 2020년 KBO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 김하성.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뒤, 2년 연속 황금장갑 트로피를 품에 안은 LG 유격수 오지환은 소감을 밝히면서 자신의 성과보다 경쟁자들의 존재에 대한 얘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규시즌 성적에서 찬호에게 밀린다는 생각도 했다. 같이 경쟁했던 찬호에게 고맙다는 생각도 했다”며 “어린 선수들이 한 팀에서 주축으로, 유격수 자리를 빛내주고 있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했지만, 경쟁자 박찬호(KIA 타이거즈)가 시상식에 참석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지환은 유격수라는 자리에 뛰어난 선수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골든글러브 득표율만 봐도 알 수 있다. 오지환은 올해 투표에서 유효표 291표 가운데 154표를 받았다. 득표율은 52.9%였다. 박찬호가 120표로 41.2%의 지지를 받았다. 34표는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와 2위 사이의 최소 격차였다. 

▲ 김혜성 ⓒ곽혜미 기자
▲ 김혜성 ⓒ곽혜미 기자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의 득표율은 최근 3년 동안 80%를 넘지 못했다. 2020년 KBO리그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보낸 김하성(당시 키움 히어로즈, 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유효표 342표 가운데 277표로 81.0%를 얻었다. 그 뒤로 2021년 김혜성(304표 중 179표, 58.9%) 2022년 오지환(313표 중 246표, 78.6%)이 80% 이하의 득표율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른바 ‘평화왕’은 없었던 셈이다. 

2021년에는 김혜성 외에 오지환 박찬호 심우준(kt 위즈) 박성한(SSG 랜더스) 딕슨 마차도(롯데 자이언츠), 하주석(한화 이글스)까지등 7명이 경쟁했다. 김혜성은 당시 29실책으로 ‘실책왕’ 불명예 기록을 썼지만 3할 타율(0.304)과 46도루 도루왕 타이틀을 앞세워 수상에 성공했다. 오지환이 41표로 2위였다.

2022년 오지환은 20홈런-20도루가 가장 큰 무기였다. 그런데 오지환은 수상 전까지도 자신이 유력 후보가 아니라고 했다. 박성한이 타율 0.311을 기록했고, 지금까지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3할 타율이 표심을 가르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이 오지환 나름의 분석이었다. 박성한은 50표를 받아 2위에 올랐다. 

▲ 박찬호 ⓒ곽혜미 기자
▲ 박찬호 ⓒ곽혜미 기자

올해는 박찬호가 3할 타율과 30도루를 앞세워 오지환을 위협했다. 오지환은 박찬호를 향해 “어리지만 내가 배워야겠다는 존경심이 든다”고 고마워했다. 또 “(박)찬호에게도 야구장에서 많이 물어보겠다. 3할 타율을 친 선수다. 야구에 대한 것들도 많이 물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찬호 외에 치고 올라오는 유격수들이 많다고 밝혔다. 오지환의 말처럼 최근에는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유격수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SSG 박성한과 NC 김주원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특히 김주원은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수비에서 급성장하며 포스트시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고,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는 중요할 때마다 타점을 올려 국제형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 이재현, 그리고 유격수 복귀를 바라고 있는 키움 김혜성 또한 골든글러브를 노릴 만한 선수들이다. 

▲ 차세대 리그 최고 유격수 후보 중 하나로 뽑히는 김주원 ⓒ곽혜미 기자
▲ 차세대 리그 최고 유격수 후보 중 하나로 뽑히는 김주원 ⓒ곽혜미 기자

▲ 오지환 ⓒ곽혜미 기자
▲ 오지환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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