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공중볼 능력 감당 못 해, 지배적인 센터백”…김민재 향한 찬사

김민재 / 사진 =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분데스리가 이적 후 첫 골과 첫 도움을 올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향한 현지 매체의 찬사가 이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1 15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 홈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뮌헨은 11승 2무 1패(승점 35)로 1위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39)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 2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가 폭설로 인해 연기되며 1경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우니온을 꺾는다면 1점 차로 좁혀진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토마스 뮐러-자말 무시알라, 라파엘 게헤이루-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트 우파메카노-콘라트 라이머, 마누엘 노이어가 출전했다.

슈투트가르트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세후 기라시-데니스 운다브, 크리스 퓌리히-앙헬로 스틸러-아타칸 카라조르-엔조 밀러, 막시밀리안 미첼스타드-단 악셀 자가두-발트마르 안톤-요슈아 바그너만, 알렉산더 뉘벨이 나섰다.

김민재는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서 코펜하겐을 상대로 엉덩이 타박으로 제외되며 휴식을 취했다. 이전까지 쉼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이 있던 가운데 약간의 부상이 겹쳐 재정비에 나설 수 있었고, 우니온전까지 악천우로 취소되며 약 10일가량의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지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이번 슈투트가르트전까지 부상에서 돌아온 뒤 3연속 풀타임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프랑크푸르트전은 참사였다. 김민재를 비롯해 모든 뮌헨 선수가 평소보다는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1-5 대패를 당했다. 레버쿠젠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는 모습이었으나 프랑크푸르트에게 덜미를 잡히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맨유전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1-0 신승을 거두며 빠르게 분위기를 바꿨고, 이번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기분 좋은 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김민재는 이번 경기 우파메카노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번 시즌 리그 16골을 터트리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라시를 상대해야 했다.

뮌헨은 전반 1분 만에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앞서갔다. 김민재를 비롯해 수비 역시 높은 라인,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부담감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가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번번히 가로막았다. 기라시를 향한 패스, 크로스를 사전에 차단했고, 적극적인 경합을 보이며 후방을 지켰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에서 빛났다. 전반 24분 우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뮐러의 크로스를 김민재가 수비를 뚫고 헤더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올 여름 이적 후 첫 독일 무대 골, 그러나 VAR 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고, 결국 득점이 취소되는 황당한 일을 겪어야만 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기라시에게 향하던 볼을 김민재가 전진 수비로 막아서며 볼을 앞으로 보냈고, 이를 잡은 뮐러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역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두 번의 아쉬움을 삼켰던 김민재는 후반전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10분 우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파블로비치의 크로스를 김민재가 골문 앞쪽으로 밀어넣었고, 케인이 헤더로 재차 연결하며 2-0으로 만들었다. 김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도움이 기록됐다.

이어 후반 18분에는 첫 골맛까지 봤다. 코너킥에서 파블로비치의 크로스를 김민재는 수비를 뚫고 러닝 헤더로 돌려놨다. 김민재의 헤더는 골문 앞 상대 선수 맞고 골라인을 넘었고, 김민재는 데뷔도움에 이어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경기는 그대로 뮌헨의 3-0 승리로 종료됐다. 김민재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볼터치 61회, 패스정확도 93%, 볼경헙 5회 중 3회 성공, 걷어내기 6회, 가로채기 6회, 유효슈팅 1개를 기록했다. 축구통계전문매체 ‘소파스코어’는 멀티골을 터트린 케인(8.2점)보다 0.1점 높은 8.3으로 팀 내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유럽현지매체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영국 ’90min’은 “슈투트가르트가 김민재의 공중볼 능력을 감동하지 못했다. 그는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 정도였다. 그의 골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로스포르트’는 김민재를 경기 MVP로 선정하며 “지난 프랑크푸르트전까지만 하더라도 뮌헨 팬들은 김민재가 프란츠 베켄바우어, 클라우스 아우겐트할러, 루시우, 하비 마르티네스와 같이 전설적인 선수로 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그는 경기를 지배하는 중앙 수비수였다. 공수 모두 불굴의 힘을 보였다”며 극찬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 역시 ‘마이스터 오브 더 매치’로 김민재를 선정하며 “그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월드 클래스 활약을 보여줬다. 모든것을 다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의 ‘키커’와 ‘빌트’ 모두 평점 1점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 평점은 1-6으로 나뉘도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것인데 김민재는 최고 평점을 받았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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