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시즌 SSC 나폴리가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김민재가 몸담았던 SSC 나폴리는 슈퍼리그에 참가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나폴리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구단주의 인터뷰를 전했다. 라우렌티스 구단주는 “나는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 유럽 슈퍼리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유럽 슈퍼리그는 유럽대륙 20개의 빅클럽들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축구 리그 중 하나다. 2021년 4월 19일 공식적으로 출범했고, 국제축구연맹(FIFA)나 유럽축구연맹(UEFA)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리그다. 당시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JP 모건 체이스가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했다.

목표는 유럽 빅클럽들이 지속적인 거대 재정 확보 단 하나였다. 실제로 슈퍼리그가 창설될 시에 수익이 수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고, 승강제가 없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현지에서는 슈퍼리그에 참가할 경우 이익이 UEFA 챔피언스리그와 비교할 때 최대 6배 이상 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슈퍼리그의 창설은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켰다. UEFA, 산하 잉글랜드 축구협회 및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왕립 축구 연맹 및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축구 연맹 및 세리에 A 등이 반대 성명을 냈다. FIFA 및 산하 대륙 연맹도 슈퍼리그 창설을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UEFA는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팀에 소속된 선수들은 FIFA 및 그 산하 조직이 주관하는 경기, 즉 기존의 자국 리그, UEFA 챔피언스 리그, UEFA 유로파 리그, 국가대표 경기 등에 참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유럽 주요 국가 정치권에서도 대체로 비판적인 의견을 표명했고, 현지 축구 팬들, 선수단 및 구단 내부 직원들도 반대 입장을 냈다.

김민재./게티이미지코리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돌연 슈퍼리그 탈퇴를 요청했다. 곧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토트넘, 리버풀이 이탈하며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모두 빠져나갔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도 모두 탈퇴하게 되면서 슈퍼리그는 3일 만에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유럽사법재판소가 슈퍼리그의 손을 들어주게 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물론 과거 슈퍼리그 참가팀이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PSG, 맨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 홋스퍼 등 빅클럽들이 슈퍼리그 참가에 반대 성명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폴리는 유럽 슈퍼리그 참가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라우렌티스 구단주는 ”나는 다른 기업가들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데 동의했다”며 “지금 축구계는 비전이 없는 노인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나폴리가 슈퍼리그에 참가할 경우 선수단과 팬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는 구단이 UEFA에서 퇴출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나폴리를 떠날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시작 전 나폴리는 핵심 수비수 김민재를 바이에른 뮌헨에 판매했고, 엘리프 엘마스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RB 라이프치히로 이적을 확정했다.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빅터 오시멘, 조반니 디 로렌초 등 주전 선수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SSC 나폴리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구단주./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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