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연합뉴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그라운드에서 공을 응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내년 1월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에 뜻밖의 악재가 나타났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이 소속팀 사정으로 당초 예정된 시기에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이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국내파 소집훈련 명단을 발표하고 26일부터 본격 담금질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31일까지 실내에서 체력 단련 위주로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주축이 되는 해외파들은 내년 1월 2일 전지훈련 캠프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합류한다.

그런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소지가 발생했다.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다드’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대한축구협회(KFA)가 손흥민의 영국 출국 날짜에 대해 아직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토트넘이 1월 5일(현지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번리와 첫 경기까지 손흥민을 뛰게 한 뒤 차출에 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25일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에서는 “손흥민이 이탈하면 토트넘은 커다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토트넘은 손흥민이 한 경기라도 더 뛰어야 할 입장이다. 리그 초반 잘 나가던 토트넘은 현재 순위가 4위까지 떨어진데다 리그 컵은 초기에 탈락했다. 토트넘에게 남은 건 사실상 FA컵밖에 없어 간절하다.

하지만 대표팀은 손흥민이 반드시 제때 도착해 팀 훈련에 합류하는 것을 바란다. 완전체로 아부다비에서 1월 6일 이라크 등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조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에 의하면 각 구단은 각 대표팀이 요청할 시 최대 2주 전까지 소속 선수를 내보낼 의무가 있다. 아시안컵은 FIFA 의무 차출 대회다. 한국과 바레인의 아시안컵 첫 경기는 15일이다. 따라서 토트넘은 30일 2023~2024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경기까지만 손흥민을 쓰고 보내줘야 한다.

다만 토트넘은 차출 의무가 없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보내줬던 것을 협상카드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2019년 아시안컵 때에도 조별리그 3차전이었던 중국전부터 손흥민을 내줬다. 손흥민이 번리전에 출전해도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는 9일이나 시간이 남아있어 이 점도 변수가 될 수는 있다.

클린스만호에는 비단 손흥민뿐 아니라 황희찬(27·울버햄튼), 이재성(31·마인츠),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등이 소속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로 아시안컵 기간 동안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팀을 비우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눈치가 보이지만 나한테는 대표팀도 중요하다”며 “잘 조율해서 좋은 날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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