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김하성, 2023년 11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 트레이드 고려해야”

‘MLB.com’은 28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남은 오프시즌에는 무엇이 준비돼 있는가?’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주장했다.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02억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김하성은 타석에서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맛보면서 금지약물 복용과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에 앞서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08억원)의 영입하면서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까지 총 세 명의 유격수 자원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 인해 공격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시즌을 치렀으나, 수비에서 만큼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의 실력을 뽐낸 김하성은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유격수가 필요한 팀들이 김하성을 탐내기 시작한 까닭.

하지만 김하성의 입지에는 변화가 없었다. 올해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샌디에이고가 ‘교통정리’를 통해 김하성, 보가츠, 타티스 주니어까지 모두 기용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유격수에서 2루수로 보직을 이동시켰다. 그리고 유격수는 ‘뉴페이스’ 보가츠에게 맡겼고, 부상과 징계에서 돌아온 타티스 주니어에게는 외야수의 중책을 맡겼다. 게다가 기존에 2루수로 뛰던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수로 옮기면서, 급한 문제를 해결했다.

포지션을 옮긴 김하성은 올해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올해는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서 각각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아시아 출신 내야수 메이저리거 역대 최초로 ‘황금장갑’을 품에 아는 기염을 토했다.

김하성이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이렇게 훌륭한 시즌을 보낸 만큼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은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유는 샌디에이고의 ‘재정’ 문제와 연관이 돼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보가츠를 영입하고, 매니 마차도와 다르빗슈 유, 크로넨워스 등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그런데 이 점이 현재 샌디에이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9월 선수들의 급여 문제로 5000만 달러(약 644억원)를 대출 받았는데, 여전히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편이다.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는 정규시즌 일정이 종료된 후 2024시즌 연봉이 3300만 달러(약 425억원)로 전망되고 있는 후안 소토와 결별하기 위해 트레이드 파트너를 찾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뉴욕 양키스와 2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재 샌디에이고 지난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결과 ‘사치세’까지 내야 하는 입장. 어떻게든 팀 연봉 총액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지금 시점에서 샌디에이고의 2024시즌 연봉 총액은 2억 1000만 달러(약 2707억원) 수준인데, 이를 2억 달러(약 2578억원) 밑으로 끌어내리겠다는 심산이다. 이 문제로 인해 김하성을 비롯해 크로넨워스와 로베르토 수아레즈 등이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김하성을 가장 강력하게 원하는 팀은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56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브랜든 크로포드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시장에 나가게 되면서 현재 주전 유격수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트레이드만 가능하다면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 김하성은 매우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특히 김하성을 품을 경우 이정후와 함께 ‘코리안 빅리거’의 마케팅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25세의 이정후와 계약을 함으로써 최고의 자유계약선수를 성공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들은 선수 뎁스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부터 FA 대어들을 품기 위해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이정후 외에는 눈에 띄는 전략 보강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다저스에 내줬지만, 그들은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 맷 채프먼, 리스 호스킨스 등을 FA를 통해 영입할 수 있다”며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코빈 번스, 윌리 아다메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딜런 시즈, 샌디에이고의 김하성과 같은 선수들의 트레이드를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을 연결짓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리즈’에 대한 우려도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2024년 3월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내세워 ‘서울시리즈’를 홍보하고 있지만, 트레이드가 이뤄질 경우 한국인 선수 없는 서울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오타니, 야마모토(이상 다저스), 다르빗슈,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까지 일본 선수들을 위한 서울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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