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부활에 성공했다. 최근 EPL 5경기에서 4승 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승점을 착실히 올리며 상위권 재진입 청신호를 켰다. 20라운드까지 12승 3무 5패 승점 39로 5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최고의 출발을 보였다. 10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했다. 8승 2무 승점 26으로 리그테이블 최상단을 점령했다. 하지만 11라운드부터 악몽을 겪었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징계 선수가 나오면서 팀 밸런스가 깨졌다. 11라운드부터 15라운드까지 1무 4패로 무너졌다. 5경기에서 승점 1 추가에 그치면서 5위로 미끄러졌다.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부활 신호탄을 쐈다. 손흥민을 원톱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돌리고, 히샬리송을 최전방에 배치해 재미를 봤다. 손흥민이 1골 2도움, 히샬리송이 2골을 기록하면서 뉴캐슬을 4-1로 대파했다. 이후 20라운드까지 승승장구했다. 공수 균형을 잘 맞추며 5경기에서 4승 1패로 날아올랐다.

여전히 부상자가 많지만 여러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손흥민과 함께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공격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히샬리송은 득점 감각을 회복하며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지오반니 로 셀소도 중원과 2선 공격에서 큰 힘을 보탰다.

선두 리버풀(승점 45)과 승점 차는 6이다. 2위 애스턴 빌라(승점 42)와 3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승점 40), 4위 아스널(승점 40)은 추격 가시권이다. 최근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선두권 재진입에 성공할 수 있다. 부상자들의 복귀도 임박해 고무적이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더 큰 변수를 맞이한다. 팀의 중심 손흥민이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 때문에 한국 대표팀에 차출된다.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며 묵묵히 토트넘을 이끈 손흥민의 부재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 없이 새 판을 짜서 버텨내야 한다. 

한국의 성적에 따라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 결장 기간이 정해진다. 한국이 토너먼트 막바지까지 살아남으면,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5경기 정도(EPL 4경기, FA컵 1경기)를 치르게 된다. 부상자들이 돌아와도 손흥민을 빼고 공격진을 구성하기는 쉽지 않다. 토트넘 팬들이 한국의 아시안컵 조기 탈락을 바라는 이유도 그런 부분 때문이다.

히샬리송이 부활한 점은 정말 다행이다. 히샬리송을 계속 원톱에 세울 수 있다. 윙포워드로 쿨루세프스키와 브레넌 존슨을 투입하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로 셀소에게 맡길 수 있다. 전형 변화도 가능하다. 4-2-3-1에서 4-3-3으로 포메이션을 바꾸는 것을 고려해도 된다. 실제로 20라운드 본머스전에서 4-3-3 전형으로 기본을 짜 3-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어쨌든 토트넘은 올 시즌 두 번째 위기를 맞이한다. 팀 기여도가 절대적인 손흥민의 부재 속에 순위 싸움을 벌이게 된다. 토트넘이 팀 전력 핵심인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손흥민 결장 시기에 토트넘이 꺼낼 것으로 보이는 공격 조합(위), 손흥민(중간), 앤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그래픽=심재희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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