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상상이 현실이 된다. 두 명의 코리안 빅리거가 한솥밥을 먹으며 투타에서 동반 활약하는 밑그림이 그려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9)과 고우석(26)이 빅리그에서 치고 달리고 막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함께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LG 트윈스 클로저 고우석이 극적으로 빅리그행을 확정했다. 2023 시즌 LG의 우승을 이끈 뒤 포스팅 시스템을 이용해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포스팅 마감 기한(4일 오전 7시·이하 한국 시각)이 다가올 때까지 소식이 없어 국내 잔류가 점쳐졌다. 마지막 순간에 빅리그 문이 열렸다. 3일 샌디에이고와 이적설이 퍼졌고, 고우석은 LG 구단의 허락을 받고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갔다.

속전속결로 샌디에이고행을 확정했다. 2+1 계약을 맺었다. 기본 계약 2년에 총액 450만 달러(한화 약 59억 원)에 동의했다. 2026년도 옵션도 걸렸다. 옵션이 실행되면 3년 700만 달러(약 91억7000만 원)으로 계약이 확대된다. 나쁘지 않은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는 게 중론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새 둥지를 튼 이정후에 이어 고우석까지 샌디에이고에 안착하면서 KBO리그 최고 타자와 투수가 빅리그를 누비게 됐다. 아울러 고우석과 김하성의 투타 동시 활약을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김하성은 여러 구단이 탐내는 스타가 됐다.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수비력이 빼어나고, 타격에도 눈을 떠 공수겸장으로 우뚝 섰다. 이적설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샌디에이고 잔류가 유력하다. 

지난 시즌 1번 타자로 나와 공수주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하성이 새로운 시즌에도 샌디에이고 첨병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우석이 잘 적응해 샌디에이고 뒷문을 단속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한 팀에서 코리안 빅리거들이 치고 달리고 막고, 경기를 매조짓는 게 현실이 돼도 이상하지 않다.

게다가 이정후가 샌디에이고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해 맞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서부지구 최강으로 자리매김한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한일전도 흥미진진하다. 또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샌디에이고 이적 가능성도 고개를 들어 또 다른 관심을 모은다. 

[김하성(위 왼쪽)과 고우석, 김하성(중간), 고우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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