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다. ⓒ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다. ⓒ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라드 드라구신(21)을 토트넘 홋스퍼에 빼앗긴 바이에른 뮌헨이 대체 선수로 에릭 다이어(27)를 확보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와 계약을 완료했다”고 11일(한국시간) 전했다. 이어 “이적료는 400만 유로에 가까울 것”이라며 “here we go”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로마노 기자가 확정적인 소식에 쓰는 문구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다이어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이미 뮌헨으로 이동했다. 다이어는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바이에른 뮌헨은) 정말 놀라운 클럽”이라고 기대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뱅자맹 파바르와 뤼카 에르난데스를 이적시키면서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와 함께 마티아스 더 리흐트, 그리고 다욧 우파메카노까지 중앙 수비수 3명으로 시즌을 치르겠다는 계산이었다. 김민재가 주전을 꿰찼고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주전을 경쟁했다.

▲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왼쪽부터).
▲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왼쪽부터).

하지만 중앙 수비수 3명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독일 내 컵 대회까지 소화하기엔 무리가 따랐다. 실제로 시즌 초반엔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우파메카노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민재는 휴식 없이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소집되어 체력 부담이 가중됐다.  이러한 이유로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중앙 수비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영입을 추진해 왔다.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있었다. 이적시장이 끝나는 바람에 소문으로 끝났지만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 다시 다이어에게 접근했다.

▲ 라두 드라구신.
▲ 라두 드라구신.

그런데 원래 영입하려던 대상은 다이어가 아니었다. 다이어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던 바이에른 뮌헨은 제노아 수비수 드라구신에게 관심을 돌렸다. 토트넘 홋스퍼와 제노아가 펼치고 있던 영입전에 뒤늦게 참전했지만 드라구신이 토트넘을 선택하면서 다시 다이어로 선회했다.

분데스리가는 다이어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다이어는 7살 때부터 포르투갈에서 자라 잉글랜드 출신 선수로는 특이하게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스포르팅 유스팀 시절 두각을 보였고 프로 계약까지 맺은 이후 잠재력을 알아본 토트넘 홋스퍼로 2014년 이적했다.

다이어는 이적 첫해부터 28경기에 출전하면서 토트넘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2015-16시즌엔 무려 37경기에 출전했고 2016-17시즌 36경기, 2017-18시즌 34경기에 나섰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며 팀엔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8-19시즌엔 부상으로, 2019-20시즌엔 부진으로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으나 2020-21시즌엔 센터백으로 정착하며 다시 주전으로 올라섰다. 2021-22시즌에도 35경기, 지난 시즌에도 33경기에 출전했다. 2019-20시즌이 끝난 뒤엔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 기간을 2024년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꾸준한 출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치를 수록 잦은 실수에 팀 성적 부진이 맞물리면서 다이어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키 판 더 펜이 합류하면서 입지가 줄었다. 지난 11라운드 첼시전 교체 출전이 이번 시즌 다이어에겐 첫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당하고 판 더 펜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이어에게 기회가 갔다. 시즌 초반 ‘세 번째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다빈손 산체스가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면서 1군에 중앙 수비수는 다이어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력 부진에 다이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경기장에서 사라졌다. 12라운드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경기가 결정적이었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 출신 방송인 제이미 오하라는 “다이어를 여름에 내보냈어야 한다. 벤 데이비스는 괜찮았다. 센터백이 아닌 것 치고 제 역할을 잘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 다이어는 아니었다. 실수를 두 차례 저질렀다. 두 골 모두 다이어가 못 막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여름에 다이어를 (팀에서) 제거했어야 했다”며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팀에 돌아오게 됐다. 이것이 문제다. 내보내려했던 선수들이 다시 뛰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를 중앙 센터백 혹은 6번(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미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를 놓고 다이어와 대화를 마쳤다. 주전 수비수인 김민재가 아시안컵 출전으로 최장 2월까지 팀을 떠나면서 수비수 영입이 더욱 필요해졌다.

바이에른 뮌헨의 다이어 영입은 절친 케인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풋볼인사이더는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와 계약에 구두합의했다는 소식과 함께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도록 강하게 추진했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케인은 다이어와 바이에른 뮌헨 생활에 관련히 폭 넓게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번 달에 다이어 영입을 완료하려고 하는 투헬과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에 다이어를 적극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르뵈프는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더 나아지기 위해 토트넘의 벤치 선수가 왜 필요한가”라며 “그것이 현실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에 온다는 건 최고의 선수를 의미한다. 그는 A매치 경험도 있다. 그는 좋은 선수다. 현재 약간의 이슈가 있다.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있다. 그래서 벤치에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당신이 좋은 감독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다이어의 재능을 보지 못했다.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모든 선수들의 재능과 약점을 봤다고 생각한다. 그는 매일 아침 훈련에서 선수들을 본다. 그래서 이해할 수 없다. 놀랍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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