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동팡저우./Utd District 트위터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동팡저우./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중국의 전 축구선수 동팡저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 등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식을 다루는 ’UtdDistrict’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동팡저우의 인터뷰를 전했다. 동팡저우는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제 맨유에 중국 선수가 있었다는 걸 잊었겠지만 늘 여러분들의 응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팡저우는 2000년 다롄 싸이더룽 유스팀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출전했고, U-23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됐다. 2004년 중국 슈퍼리그의 명문 구단인 다롄 스더에 입단했다. 

놀랍게도 2004년 동팡저우는 맨유에 입단했다. 맨유의 최초의 한국인 선수는 박지성이었지만, 맨유의 최초 아시아 선수는 동팡저우였다. 동팡저우의 맨유 입단은 당시 중계권과 굿즈 판매로 마케팅적인 측면이 컸다. 

국가대표 경력이 적었던 동팡저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워크퍼밋을 받지 못해 벨기에 프로리그 로열 앤트워프로 임대됐다. 당시 벨기에 1부에 있던 앤트워프에서 2003-2004 시즌 후반기에 9경기 1골을 기록했지만, 팀은 2부리그로 강등되고 말았다. 

벨기에 2부리그에서 동팡저우는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했다. 2004-2005시즌 19경기 6골로 포텐을 터트리더니 2005-2006시즌 28경기 18골을 넣었다. 이때 동팡저우는 벨기에 2부리그 득점왕까지 손에 넣었고, 앤트워프에서 레전드 대우를 받았다. 

결국 동팡저우는 벨기에에서 4시즌 동안 71경기 34골을 넣으며 맨유로 복귀했다. 2006년 동팡저우는 프리미어리그 워크퍼밋을 받았고, 맨유는 벨기에에서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동파저우와 350만 파운드(약 60억원)에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프리 시즌 남아공 투어 경기 카이저 치프스 FC전에 후반 38분 결승골을 넣었고, 당시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동팡저우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강 팀이었던 맨유에서 주전으로 자리잡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동팡저우./게티이미지코리아

2007년 3월 유럽연합과 친선 경기에서 맨유가 4-3으로 리드한 후반전 추가시간 앤드루 콜의 패스를 받은 동팡저우는 빈 골대에 슈팅을 시도했지만, 동팡저우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 있던 골키퍼에게 향했다. 이 슛은 ’13억 인민 좌절슛’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유럽연합과 경기에서 나온 슈팅으로 인해 동팡저우는 맨유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2008년까지 3경기 출전에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2008-2009시즌 시작 전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상을 당하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동팡저우는 맨유에서 방출된 후 중국 다롄 스더에 복귀했다. 이후 폴란드 레기아 바르샤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 SC, 아르메니아 FC 미카를 거쳐 다시 중국 리그로 돌아갔지만, 정착하지 못한 채 2016년 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미러’는 동팡저우를 ‘1월 맨유 최악의 이적생 8인’으로 평가했다. 미러는 ”매우 이상한 이적이었다. 동팡저우의 이적료는 경기 출전 수에 따라 350만 파운드(약 58억원)까지 오를 수 있었다. 효과는 없었다. 그는 맨유에서 단 한 번의 리그 출전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팡저우는 갑작스럽게 맨유 홈구장을 방문해 화제를 일으켰다. 동팡저우는 맨유 홈구장에서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동팡저우는 ”저를 잊으셨을지 모르지만, 중국 선수로서 맨유 붉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었던 꿈을 이뤘기에 응원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맨유 팬들도 동팡저우의 방문을 반겼다. 맨유 팬들은 트위터 댓글을 통해 ”그는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선수들과 달리 열심히 뛰는 스타급 선수들이 뛰던 시대의 일부였다”, ”제이든 산초보다 낫다”, ”안토니보다 낫다”는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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