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강민./인천공항=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로 새롭게 이적한 김강민(41)이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이적의 충격은 많이 덜어낸 모습이었다.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김강민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 스프링캠프지인 호주로 떠나기에 앞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적 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2001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데뷔한 김강민은 팀명이 SSG 랜더스로 바뀐 뒤에도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당연히 인천에서 은퇴한다는 생각뿐이었던 김강민에게 이적이라는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11월 22일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깜짝 지명된 것이다.

무려 24년차에 팀을 옮기게 된 것이다. 생각보다 충격이 컸다. 그랬기에 김강민도 인터뷰를 하기 힘들었다.

약 두 달의 시간이 흐르고 김강민은 감정을 많이 털어낸 모습이었다. 밝은 표정이 눈에 띄었다. 인천 집에서 바로 공항으로 온 김강민은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SS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태양과는 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한화맨’ 김강민으로서의 시간이 시작됐다.

김강민./인천공항=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김강민은 “기대도 있고, 설렘도 있다. 호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것도, 팀을 옮긴 것도 처음이다. 그래서 어떤 야구를 하게 될지 기대감이 크다”고 웃었다.

새로운 팀에서 하게 된 만큼 개인 훈련에 더 힘을 쏟았다. 한화에서 보여줄 자신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김강민은 “올 겨울 무조건 훈련에만 집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몸을 가꾸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게 준비를 했다”면서 “원래 뛰었던 팀이 아니다보니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강민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에게 어떠한 조언을 하기 보다는 직접 같이 훈련해보고 느끼는 것이 우선이다.

김강민은 “(한화에 대해서) 들은 건 많다. 이명기, 이태양 등 아는 선수들도 많다. 다른 것보다 제 눈으로 보고 같이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것에서 조금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뭐 이렇다 저렇다 말씀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강민은 최근 프로필 촬영을 하면서 한화 유니폼을 처음 입어봤다.

그는 “색깔 자체가 바뀌니 어색함이 있었는데 재질이 되게 편하더라. 자꾸 입다 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라고 껄껄 웃었다.

등번호도 바뀐다. 20년이 넘는 세월 김강민은 0번을 달았다. 김강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팀을 옮기면서는 새 번호를 택했다. 9번이다.

김강민은 “새 팀에 갔으면 새 번호를 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9번을 선택한 이유는 0번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 예전에 대표팀 나갔을 때 9번을 달았던 기억이 있어서 선택했다. 한 자릿 수 번호를 달고 싶었다”면서 “0번은 인천에 계신 팬분들, SSG, SK 팬분들한테 저를 기억하는 번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다른 번호를 달고 잘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번호를 못 바꿔볼 줄 알았는데 이런 기회가 생겼다. 한화에서는 다른 번호로 기억되고 싶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렇다고 23년간 몸담은 인천 팬분들과의 추억은 잊을 수 없다.

김강민은 “팬분들게는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다. 그 긴 시간을 잊을 수는 없다”고 전한 뒤 “저는 SSG라는 팀을 지금도 굉장히 좋아한다. 오랫동안 지냈던 후배들도 있기 때문에 크게 안 좋은 감정은 없다. 감사했고, 앞으로도 야구장에서 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강민은 마지막으로 각오도 전했다.

그는 “내가 주전 선수라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임하겠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다. 지금은 팀이 하는 것이 내 목표다”면서 “팀이 궤도로 올라가는 데 제 있는 힘을 다 쓸 것이다. 어찌됐든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베테랑 선수들과 스태프과 잘 해서 그 목표를 이루는 데 주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어린 외야수들을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김강민은 “다른 것보다 그냥 더 잘했으면 좋겠다. 가진 것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2군에 간다면 완전히 좋은 거 아니면 안 좋은 거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애들이 정말 잘해서 제가 필요 없어졌거나, 제가 (경기력이) 너무 안 좋거나다. 이왕이면 전자였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화 이글스 김강민./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김강민./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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