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가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끝난 이후 말없이 믹스트존을 떠났다 ⓒ스포티비뉴스DB
▲ 김민재가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끝난 이후 말없이 믹스트존을 떠났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알 라이안(카타르) 박대성 기자] 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가 고개를 푹 숙인 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떠났다. 극적인 승리에 기쁠 법도 했지만 표정은 어두워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안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 혈투 끝에 4-2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백스리 카드를 꺼냈다. 한국 대표팀 부임 이후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전술인데 지면 탈락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전술 변화를 선택했다.

전반전 상대 세트피스 공격에 철렁했지만 무실점을 했다. 손흥민을 톱에 둬 사우디아라비아를 공략했는데 조별리그보다 견고한 수비에 한 방이 얹힌 패턴이었다. 손흥민은 골키퍼와 1대1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어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협했다.

하지만 후반전 휘슬이 울린지 1분 만에 실점했다. 포켓지역(후방 수비-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상대의 행운 섞인 패스가 있었지만, 오프사이드 라인 컨트롤 실패였다. 절반의 성공을 했던 한국이 결국 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한국은 후반 중반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몰아쳤지만 골대 불운과 상대 육탄수비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종료를 2분 남겨둔 상황에 조규성이 헤더로 골을 터트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해냈다.

김민재는 정규 시간을 넘어 117분을 뛰었다. 연장전 종료 3분을 남겨둔 시점에 박진섭과 교체돼 벤치에서 승부차기를 지켜봤다. 

가슴 졸였던 순간과 실점 순간을 듣고 싶었지만 지친 기색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혹사에 가까운 빡빡한 일정을 이어온 뒤 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로 뛰고 있어 그런 듯 보였다. 취재진이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죄송하다는 손짓으로 거절했다. 극적인 16강 진출에 기쁠 법 했지만 체력적으로 꽤 지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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