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안 펠라이니./게티이미지코리아마루안 펠라이니./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미드필더 마루안 펠라이니(36)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펠라이니는 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8년 동안 선수 생활 끝에 프로 축구계에서 은퇴한다는 소식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고 밝혔다. 

펠라이니는 벨기에 국적의 미드필더다. 뛰어난 제공권과 피지컬이 가장 큰 장점이었으며 선수 생활 내내 꾸준히 폭탄 머리를 한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 활동량이 많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공수가 전환될 때 성큼성큼 뛰어다닌다.

2004년 펠라이니는 벨기에 프로리그 스탕다르 리에주에 입단했다. 2006년 정식으로 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리에주에서 펠라이니는 두 시즌 동안 84경기 11골을 기록했고, 많은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2007년 2월에는 벨기에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하며 벨기에의 황금세대를 이끌었다. 두 대회에서 모두 골맛을 봤고, 2018년 대회에서는 팀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2008년 펠라이니는 리에주를 떠나 에버튼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펠라이니는 곧바로 적응을 마쳤다. 2008-2009시즌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8골을 넣으며 에버튼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매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친 펠라이니는 2012-2013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간결한 볼터치와 일정 수준 이상의 탈압박 능력까지 보유해 최고의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무려 11골을 터트리며 골 넣는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마루안 펠라이니./게티이미지코리아

2013-2014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펠라이니는 맨유로 향했다. 당시 맨유에는 에버튼에서 펠라이니를 중용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상황이었다. 펠라이니는 무려 2750만 파운드(약 465억원)의 거액의 이적료를 발생시켰다. 

그러나 맨유에서 첫 시즌은 좋지 않았다. 맨유의 전술과는 맞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12월 초에는 손목 수술을 받아 결장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0골에 그쳤고, EPL 최악의 영입 1위에 랭크됐다. 

다행히 펠라이니는 한 시즌 만에 부활했다. 2014-2015시즌 31경기 7골 1도움을 기록하더니 2015-2016시즌에도 34경기 4골 2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 시즌 맨유는 FA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펠라이니는 결승전 후안 마타의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는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했다. 2016-2017시즌 47경기에 나서 한 시즌 최다 출장을 기록했고, 2017-2018시즌에는 23경기만 뛰면서 5골 1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설 자리를 잃었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선택했다. 

맨유에서 177경기 22골 12도움을 기록했던 펠라이니의 다음 행선지는 중국 프로리그 산둥 타이산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중국에서 뛰었던 펠라이니는 주장을 역임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펠라이니는 어느덧 36세가 됐고,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펠라이니는 ”어린 시절 첫 경기, 아버지와 함께 했던 훈련 세션, 리에주에서 처음 출전한 경기, 벨기에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일 등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난다.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최고 수준에서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벨기에 스탕다르 리에주, 잉글랜드의 에버튼과 맨유, 중국의 산둥 타이산을 대표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유로 2016, 2014년과 2018년 두 번의 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으로 뛰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세계 최고의 팬들 앞에서 뛰었고, 선수 생활 내내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의 격려와 열정은 나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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