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왼쪽) 감독과 오타니 쇼헤이
▲데이브 로버츠(왼쪽) 감독과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LA 다저스 SNS
▲오타니 쇼헤이 ⓒLA 다저스 SNS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내 볼을 꼬집어봤다.”

‘이적생’ 오타니 쇼헤이(30)가 본격적으로 LA 다저스 훈련에 합류했다. 다저스를 상징하는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카멜백 랜치-글렌데일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계약 후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왔던 오타니는 이제 다저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새 팀 적응기를 거칠 예정이다.

미국 현지 언론도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오타니는 훈련을 모두 마무리한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이 자리에서 오타니는 “나는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신인처럼 행동하려 한다.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 팀 동료들과도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타니와 함께 하게 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면서 내 볼을 꼬집는다”며 농을 쳤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부터 다저스 지휘봉을 잡고 7년 동안 753승(443패)을 거둔 명장이다. 그동안 수많은 슈퍼스타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오타니만큼 강렬한 인상을 줬던 선수는 없었다.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원) 계약을 맺었다.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북미 스포츠 최고액은 미국프로풋볼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패트릭 마홈스와 맺은 10년 4억 5000만 달러(약5870억원)이었고, 메이저리그 최고액은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564억원)이었다.

오타니에게 시선이 집중됐지만, 고액 연봉을 받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또 있다. 바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야마모토는 150km를 웃도는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오른손 투수다. 다저스는 ‘FA 투수 최대어’인 야마모토에게 12년 총액 3억 5000만 달러(약 4228억원)을 안겼다.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신인이지만,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성공할 것이라 확신했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LA 다저스 SNS
▲야마모토 요시노부 ⓒLA 다저스 SNS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특별한 선수다. 그리고 사람들은 야마모토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우리를 훨씬 더 나은 클럽으로 만들 것이다”며 오타니와 야마모토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다저스의 스타플레이어들도 오타니, 야마모토와 함께 뛰는 것을 기뻐했다.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 팬들을 위한 이벤트였던 ‘다저스페스트’에서 베츠와 프리먼 등 선수들은 오타니와 함께 플레이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뻐했다. 오타니와 함께 다저스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 설렘은 식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타자로만 나선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재활 과정을 성공적으로 밟는다면, 2025년에는 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 오타니는 2019년에도 타자로 뛰면서 팔꿈치를 재활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오타니는 타자로 106경기에서 18홈런 62타점 51득점 타율 0.286 출루율 0.343 OPS(출루율+장타율) 0.848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같은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오타니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재활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도 해봤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에 더 쉬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배팅 훈련을 할 때 100%로 스윙을 했다. 다음 단계는 라이브 피칭 때 타격을 하는 것이다”며 몸 상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오타니다. 투수까지 겸업했을 때보다 더 좋은 타격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첫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이번 겨울 다저스는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전력 보강을 이뤘다. 오타니, 야마모토를 비롯해 타일러 글래스노우, 마누엘 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도 영입했다. 그야말로 초호화 군단을 구축한 다저스다.

▲ 오타니 쇼헤이가 입단식에서  
▲ 오타니 쇼헤이가 입단식에서  

▲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과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과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올해는 분명히 다를 것이란 기대가 있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에 따르면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이번 오프시즌은 정말 행운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오프시즌에만 승리하는 팀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단계는 앞으로 펼쳐질 6주간의 기간이다”며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도 승리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오타니는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오타니가 부상 회복 중이라 서울시리즈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펼쳤지만, 오타니는 직접 참가 의사를 밝혔다.

▲고척스카이돔 ⓒ곽혜미 기자
▲고척스카이돔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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