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대회 기간 대표팀 캡틴 손흥민과 후배 이강인 간 불화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과 손흥민 / 뉴스1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15일 YTN 뉴스라이더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 경기 전날 있었던 대표팀 선수들 간 갈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4일 대표팀 불화설이 불거진 직후 이강인이 올린 사과문과 관련해 “당연히 잘못한 거다. 어떤 이유든 간에 선수단에서의 물리적인 충돌, 부상까지 이어진 거지 않냐. 축구는 팀워크인데 팀워크를 해치는 이런 갈등이나 불화나 실제 다툼까지 이어졌던 문제이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며 “만약에 추가적인 징계가 필요하다면 징계까지도 받아야 하는 사안이다. 분명히 좋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선수단 내 갈등이 4강 요르단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프로이기 때문에 경기에 들어가면 집중은 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지 않냐. 마음에 앙금이 남아 있기 때문에 좀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 4강 요르단 경기는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지 않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해설위원은 당시 현장에 클린스만 감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감독의 책임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지 않나. 그런 데다가 요즘은 우리나라 주요 선수들이 그냥 유럽도 아니라 아주 유명한 팀에서 뛰고 있다. 다 어찌 보면 스타고 머리가 다 큰 선수들”이라며 “이 선수들을 통제해서 하나의 팀으로 만든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거에 더 신경을 써야 된다. 축구 감독은 심리적으로 (선수들을) 어떻게 하나로 뭉치게 할 것인가, 아니면 처져 있는 선수들을 올리고 너무 넘치는 선수는 누르고. 이런 매니징도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역할을 분명히 클린스만 감독이 못했던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이강인 / 뉴스1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선수들, 특히 그 문제에 가담했던 선수들, 충돌했던 선수들, 경중을 따질 수는 있겠지만 잘못한 거다. 이건 명백하다. 그래서 비판받아야 하고 필요하다면 징계까지 받아야 한다”면서도 대표팀 불화를 빠르게 인정한 대한축구협회 측 대처를 비판했다.

그는 “선수들이 싸웠다고 하니까 1시간 단위로 입장을 발표한 기민한 행동을 협회 자신들의 쇄신과 감독 교체에도 써줬으면 좋겠다”며 말을 맺었다.

다친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있는 손흥민 / 뉴스1

한편 15일 디스패치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사건의 전말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손흥민은 저녁 식사 자리에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그 시각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은 플레이룸에서 탁구를 치고 있었다.

손흥민이 “전지훈련 왔냐? 경기에 집중하라”고 꾸짖자 이강인이 “저녁에 탁구를 치는 게 잘못된 건 아니지 않냐”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후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을 휘둘렀다. 손흥민은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얼굴을 정통으로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위에서 두 사람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옷에 걸렸고 결국 탈구되는 부상까지 입었다.

이후 손흥민은 이강인을 찾아가 먼저 화해를 청했고, 이강인 역시 “미안하다”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인은 불화설이 불거진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말 죄송하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직후에도 이강인이 9살 많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전말이 속속 드러나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강인이 올린 사과문 / 이강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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