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가 가세한 LA 다저스는 올해 최고의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AP/연합뉴스
▲ 오타니 쇼헤이가 가세한 LA 다저스는 올해 최고의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AP/연합뉴스

▲ 무키 베츠(왼쪽)와 프레디 프리먼
▲ 무키 베츠(왼쪽)와 프레디 프리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023-2024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주도하며 2024년 최고의 화제를 모을 팀으로 등극했다. 당장 로스터의 스타 파워가 화려하다. 메이저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이 있는 선수만 네 명에 이른다.

오프시즌에 들어가기 전에는 두 명이 있었다. 무키 베츠(32)와 프레디 프리먼(35)이 그 주인공이다. 베츠는 보스턴 소속이었던 2018년 136경기에서 타율 0.346(리그 1위), 32홈런, 80타점, 129득점(리그 1위), 장타율 0.640(리그 1위), 그리고 OPS(출루율+장타율) 1.078을 기록하며 생애 첫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8년 베츠는 MVP는 물론 올스타,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싹쓸이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공인받았다. 베츠는 역대 MVP 투표에서 ‘TOP 5’에만 무려 다섯 차례나 포함됐다.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하나인 프리먼은 2020년 내셔널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당시 코로나19로 시즌이 60경기로 단축된 가운데 전 경기에 나가 타율 0.341, 13홈런, 53타점, OPS 1.102의 대활약을 펼치며 큰 이견이 없는 MVP로 등극했다. 프리먼 또한 MVP 투표 ‘TOP 5’가 통산 다섯 차례가 있다. 베츠와 프리먼은 지난해에도 다저스 타선을 이끌며 왜 이들이 MVP를 수상한 선수인지를 증명했다.

그런데 오프시즌에 MVP 경력자가 두 명이 가세했다.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는 대형 계약을 한 오타니 쇼헤이(30)가 핵 타선에 들어왔다.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을 현실화한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MVP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것도 두 번 모두 만장일치였다. 2022년에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어마어마한 홈런 페이스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으나 그래도 2위였다.

여기에 어깨 수술로 다저스 잔류가 불투명했던 클레이튼 커쇼(36)까지 재계약하며 다저스는 다시 MVP 4명을 보유한 팀이 됐다. 보통 투수는 MVP 투표에서 불리한 경우가 많지만, 2014년 27경기에서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라는 괴력을 과시한 커쇼에게 이는 큰 장벽이 아니었다. 커쇼는 당시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쓸어담았다. 

한 팀에 MVP 경력, 사이영상 경력이 하나도 없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다저스에는 전직 MVP가 4명이나 몰려 있으니 이 또한 관심을 받는 게 사실이다. 실제 MVP 출신 선수들을 4명 보유한 팀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따져도 이번이 6번째다. 1978년 신시내티, 1982년 캘리포니아(현 LA 에인절스), 1996년 보스턴, 그리고 2021년과 2022년 다저스다. 2021~2022년 다저스에은 커쇼, 프리먼, 베츠, 그리고 코디 벨린저가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클레이튼 커쇼
▲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클레이튼 커쇼

하지만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또 있다. 약간 부정적인 뉘앙스다. MVP 4명을 모았으면 그 팀이 당대 최고의 팀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단 하나도 없다. 오히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다저스가 이 ‘MVP 4인의 저주’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저스도 2021년과 2022년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시즌은 잘했지만, 포스트시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1978년 신시내티는 쟈니 벤치, 조지 포스터, 조 모건, 피트 로즈라는 MVP 경력자들이 모인 최강 타선이었다. 진정한 핵 타선이었지만 당시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다저스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돈 베일러, 로드 커루, 레지 잭슨, 프레드 린을 앞세운 1982년 애너하임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밀워키와 혈투 끝에 패해 역시 월드시리즈에 가지 못했다. 1996년 보스턴은 아예 포스트시즌도 나가지 못했다.

사실 스타들을 모아두는 건 정규시즌에서의 어느 정도 성적은 보장할 수 있다. 그러나 시리즈가 짧은 포스트시즌은 별개의 문제다. 이에 많은 팬들은 다저스가 이 저주를 깨뜨릴 수 있을지 궁금해 하고 있다. 오타니라는 최고의 선수가 합류해 만들어진 라인업이기에 화제성은 더 크다. 시장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부으며 라이벌 팀들 팬들로부터 리그의 ‘악당’ 평가를 받고 있는 다저스지만, 다저스 선수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2024년 메이저리그의 큰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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