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류현진이 22일 한화 이글스와 8년 최대 170억원에 계약하고 국내 복귀를 확정했다. 사진은 과거 한화 이글스 시절 류현진의 모습. /연합뉴스

류현진(37)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끝내고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왔다. 2012시즌이 끝나고 빅리그로 떠난 이후 12년만의 KBO리그 복귀다. 한화 구단은 물론 리그 전체가 벌써 ‘류현진 컴백 효과’에 들뜨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계약 기간 8년, 최대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양의지가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4+2년, 최대 152억원을 뛰어넘는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170억원은 전체가 보장액이고 조건에는 류현진이 계약 기간 중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해 기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4년 계약 기간이 예상됐지만 현재 적용 중인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과 류현진이 행사할 수 있는 KBO리그 FA로서의 권리를 두루 고려해 이 같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류현진을 품으며 단숨에 새 시즌 ‘우승권 전력’으로 부상했다. 당초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있는 한화라면 ‘5강’ 안에 충분히 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단 류현진이 합류하며 한화 선발 라인업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류현진은 작년까지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특급 에이스다. MLB 통산 186경기에서 1055.3이닝을 던지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19년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같은 해 올스타전 선발 등판 등 코리안 빅리거 최초 기록도 세웠다. 2022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후 2023년 8월초 복귀해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2년 전에 비해 류현진의 구위는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KBO리그에서는 최고의 투수로 군림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난해 경쟁력을 증명한 외국인 듀오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지난해 KBO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파이어볼러’ 문동주가 선발진을 구성한다. 류현진 특유의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형님 리더십’으로 김서현, 황준서 등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들의 멘토로서 역할까지 한다면 마운드의 앞날도 희망적이다.

타선도 안정감이 더해졌다. 지난 시즌 홈런과 타점왕에 오른 노시환이 중심을 잡고 버티고 있고 스토브리그를 통해 합류한 안치홍이 무게감을 더한다.

류현진의 복귀는 KBO리그 한화는 물론 프로야구 흥행에 청신호를 켠다. 2023년 프로야구 관중 수는 810만326명으로 2018년(807만3742명)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류현진의 합류로 1000만 관중시대에 대한 기대도 높아간다.

류현진과 함께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이끈 왼손 듀오 김광현(35), 한국인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타자 추신수(41), 류현진에게 무척 강했던 최정(35·이상 SSG 랜더스)과 맞대결은 벌써부터 2024년 KBO리그를 달굴 빅매치로 꼽힌다. 특히 추신수와 대결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추신수가 2024 시즌 후 은퇴하기 때문이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8년 동안 빅리그에서 함께 뛰었지만 투타 맞대결은 단 한 차례 있었다. 류현진이 LA다저스에서 데뷔한 2013년 7월 28일 당시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추신수와 맞대결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등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류현진과의 대결이 기대된다”며 “류현진이 미국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광현의 대결도 관심사다. 두 선수는 KBO에서 6시즌 동안 함께 뛰었지만 단 한 차례도 맞대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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