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토트넘은 손흥민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 또 다시 재계약을 통해 붙잡으려 한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과 손흥민이 재계약 협상을 시작했다. 최근 불고 있는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소문에 끝날 것이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토트넘과 재계약 맺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7월에도 토트넘과 연장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금 남아 있는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사실상 종신 계약을 맺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풋볼 인사이더’는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대체불가능한 선수가 됐다. 에이스에 주장 완장까지 찼다”고 알렸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12골 6도움으로 팀 내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1~2월 한국 대표팀에 뽑히며 아시안컵 출전 차 빠졌음에도 이룬 성과다.

이미 지난해말부터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분위기는 흘러나왔다. 지난해 12월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남은 선수 생활을 토트넘에 헌신하길 열망하고 있다.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에 끼친 영향력에 큰 감명을 받았고 구단의 장기적인 미래에 함께하길 원한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를 받고 있다. 팀 내 최고 수준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 재계약은 토트넘 캡틴으로서 새로운 지위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토트넘에 정통한 소식통은 엄청난 계약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특히 토트넘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DESK’ 라인업 중 한 축으로 활약하며 팀의 전성기를 열었다.

당시 멤버 중 지금까지 토트넘에 있는 건 손흥민 혼자다. 다른 선수들이 줄줄이 이적할 때도 손흥민은 끝까지 토트넘에 남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앞두고 손흥민을 주장에 선임하며 의리에 보답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된 후 인터뷰에서 “과거를 돌아보면 늘 환상적인 주장들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요리스와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들은 선수들을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들에게 배운 게 너무 많기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빅 클럽의 주장을 맡아 정말 영광이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즌이다. 토트넘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주장이자 한 명의 선수로서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했던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커룸에 새로운 분위기 조성이 필요했다. 다음 시즌에는 손흥민이 주장직을 맡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라며 팀 미팅에서 손흥민을 지목했다. 그는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면서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였다. 우리 팀 주장으로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라커룸 내에서 영향력도 크다. 단순한 인기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답했다.

이번 시즌에 대한 손흥민의 각오도 남달랐다. 동료들 앞에서 “내 생각에 이번 시즌을 정말 중요하다. 주장으로서 생각은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지금 이 공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발걸음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중요한 시즌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토트넘과 인터뷰에서는 태극기가 의자에 걸려있기도 했다. 손흥민은 “엄청난 영광이다. 아주 큰 의미다. 하지만 지금 누가 주장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한 명만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지만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완장을 차는 동안에 내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프리시즌에서 시즌을 준비할 때, 이 구단과 9년을 함께 했고,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기에 그 그룹들을 리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장을 맡게돼 정말 행복하다. 제일 중요한 건 승점 3점”이라고 말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일찍이 손흥민을 주목했다. ‘스퍼스웹’은 “지난 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토트넘에서 케인 다음으로 최고의 선수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선수이자, 토트넘 공격 패턴의 원천이다”라고 평가했다.

팀 동료들도 손흥민을 극찬하고 나섰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공격수 티모 베르너는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을 같은 팀에 두는 것이 상대를 만나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르너는 “손흥민 같은 선수는 상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선수다. 항상 득점을 만들어내고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라며 “손흥민은 독일에서 뛰었던 경험 덕분에 독일어가 굉장히 유창하다. 나에게 좋은 건 손흥민과 독일어로 대화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전에 내가 들었던 것과 이미 알고 있던 손흥민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모두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주장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도 그는 정말 착하다. 모두를 도와주려고 하고, 나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를 만나자마자 곧장 와서 독일어로 말을 걸어줬다. 덕분에 모두에게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선수다. 함께 많은 경기를 뛸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올 시즌 포함 최근 8시즌 연속해서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있다. 이 부문 최다는 11시즌의 웨인 루니. 손흥민은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손흥민 재계약설이 수면 위로 나왔다. 실제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주전급으로 성장할 선수들과 하나둘 재계약을 체결했다. 데스티니 우도기와 2030년까지 7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우도기는 재계약 이후 캡틴 손흥민을 언급했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와 뛰는 건 간단하다.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다. 손흥민과 뛰는 건 정말 쉽다. 볼을 받으면 손흥민을 가장 먼저 찾으려고 노력한다. 볼을 넘겨주면 손흥민이 나머지를 모두 해준다. 나에게 어시스트를 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31세에 토트넘 캡틴이다. 팀이 필요한 순간에 등장한 선수다.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향후 몇년 동안 손흥민 중심 팀을 구상할 거라고 이번 주에 알렸다”라며 손흥민 재계약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우리가 만들 팀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물론 이 말이 다른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손흥민 또한 나에게 공격수 영입을 요청할 것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길 원하는 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은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하길 원한다”라고 말해 손흥민과 동행에 더욱 힘을 실었다.

손흥민의 기본적인 계약 기간은 2025년에 끝난다. 2023-24시즌이 끝나면 1년밖에 남지 않는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기량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이다. 무엇보다 토트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인 동시에 동료, 코칭스태프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토트넘도 팀의 정신적인 지주인 손흥민을 보낼 생각이 없다. 케인과는 경우가 다르다. 케인은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둔 상황에 트로피를 원했다. 2023-24시즌을 앞둔 프리시즌 기간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영입 제안이 오자 “프리미어리그 개막전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나겠다”라고 선언했다.

토트넘이 케인의 이적 불가를 주장했지만 철회했던 이유다. 1000억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선수를 이적료 0원에 넘겨줄 수 없기에 바이에른 뮌헨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타 팀에 내주게 됐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지난해 여름처럼 팀 내 스타 선수(케인)가 계약 만료에 다가서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행복해 보인다. 반드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2021년 여름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매체에 따르면, 2025년 이후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토트넘이 발동할 수 있는지, 선수 의향에 따라 발동할 수 있는지 정확하진 않지만 일단은 연장 옵션 조항은 있다.

빠르면 시즌이 끝나기 전에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소식이 발표날 수 있다. 무엇보다 토트넘이 빠르게 손흥민과 연장계약을 마무리 짓길 바란다.

최근 불거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잠재우고 싶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유치를 목표로 공격적인 영입을 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왔고,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등 유럽에서 뛰었던 톱 클래스 선수를 하나둘 모으고 있다.

‘월드컵 위너’이자 역대 최고 공격수 리오넬 메시에게도 접근했다. 하지만 메시는 바르셀로나 이적이 1순위였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가려고 했지만 바르셀로나 복귀가 무산되자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로 방향을 틀었다.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인 인터 마이애미에서 남은 축구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했고 ‘행복축구’를 시작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도 접근할 생각이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해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레벨에 있었다. 아시아인 최초 유럽5대리그 득점왕을 해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밟은 경험이 있다. 아시아 선수로 세계적인 공격수 반열에 올랐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선 매력적인 선택지다.

하지만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생각이 없다. ‘ESPN’도 “손흥민에게 공식적인 제안이 있어도 이적은 쉽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관심도 없고, 손흥민 측도 사우디아라비아 제안에 반응하지 않는다”라면서 설령 제안이 오더라도 거절할 가능성이 높을 거라 짚었다.

지난해부터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혹은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단호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해 “손흥민에게 사우디아라비아 팀이 거액의 제안을 했다. 손흥민이 떠난다면 토트넘에 큰 타격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올해 여름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 잔류 의지를 나타냈다.지난해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대표팀 A매치 평가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난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 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아직은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나에게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A매치가 끝난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프리미어리그에 남겠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물었는데 “아마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없었을 것이다. 난 축구를 좋아한다. 물론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꾸고 아직 할 일이 많다. 지난 시즌 아픔이 있었기에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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