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선수들 괴롭혀 물의 빚은 여자 배구선수의 ‘실명’이 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후배 괴롭힘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페퍼저축은행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36)에게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KOVO는 지난 23일 1차 상벌위원회에서 결정하지 못했던 페퍼저축은행의 후배 괴롭힘 의혹에 대해 27일 오전 다시 상벌위원회를 열어 재심을 했다.

KOVO에서 구단 내 선후배 간의 괴롭힘 혐의로 징계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시즌 연속 최하위가 확정된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오지영이 후배 선수 2명을 지속해서 괴롭혔다는 의혹을 자체 조사한 뒤 지난 15일 관련 내용을 연맹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신고했다.

오지영은 23일에 이어 이날도 상벌위에 출석해 직접 소명했다. 23일에는 홀로 출석했지만, 이날은 법률대리인과 동행했다.

KOVO는 이날 오지영과 피해자로 지목되었던 선수, 페퍼 구단 관계자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했다. 또한 구단 참고인들의 진술을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오지영이 팀 동료에게 괴롭힘,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KOVO는 오지영에 대한 징계와 함께 페퍼저축은행 구단에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오지영 법률대리인은 “우리의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추가로 제출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 재심을 요청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지영에 대한 징계는 당일부터 바로 적용되며, 선수가 원할 시 열흘 이내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2006~07시즌 배구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도로공사에서 데뷔한 오지영은 16시즌 446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리베로다.

2020 도쿄 올림픽 4강의 주역 중 한 명으로, 2022~2023 시즌 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페퍼저축은행과 FA(자유계약선수) 재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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