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게티이미지코리아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다시 한번 화려한 언변 솜씨를 뽐냈다. 

‘풋볼토크’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즐라탄의 인터뷰를 전했다. 즐라탄은 ”난 축구가 그립지 않다. 축구가 나를 그리워할 뿐이다. 500골을 넘게 넣고 30개 이상의 타이틀을 따낸 나는 왕 중의 왕이다”라고 밝혔다. 

즐라탄은 스웨덴 국적의 스트라이커다. 1999년 말뫼에서 데뷔해 2023년 AC 밀란에서 은퇴하기까지 7개 리그, 9개 클럽에서 뛰었으며, 커리어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회, 세리에 A 5회, 리그 1 4회, 에레디비시 2회, 라리가 1회 등 모두 3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레전드다. 

즐라탄은 6세의 나이에 말뫼 BI와 FBK 발칸의 유소년 클럽들을 거쳤다. 1999년 말뫼에서 데뷔했고, 당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2부리그로 강등된 말뫼를 1부리그로 끌어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발밑이 뛰어났고, 경기장 밖에서 할 말 다 하는 그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01-02시즌을 앞두고 즐라탄은 네덜란드 무대로 옮겼다. 스웨덴 리그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아약스로 이적한 즐라탄은 마르코 반 바스텐의 번호인 9번 셔츠를 받으며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첫 시즌 부담감으로 인해 아약스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리그에서 6골을 넣는 데 그쳤다. 

즐라탄은 네덜란드에서의 생활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고, 아약스의 선수관리 방식에 불만을 품었다. 또한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 사건이 일어났다. 2004년 여름 네덜란드와 스웨덴의 A매치에서 즐라탄은 아약스의 주장이었던 라파엘 판 더 바르트에게 부상을 입혔고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도 즐라탄은 다비드 트레제게, 델 피에로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아약스에서 뛰던 시절 즐라탄은 마른 체격이었지만, 유벤투스에서 체계적인 식단 관리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20kg 가까이 벌크업을 하면서 피지컬 괴물이 됐다. 즐라탄은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인터 밀란에서 주제 무리뉴 감독을 만났다. 2008-09시즌 즐라탄은 세리에 A에서만 25골을 작렬했고, 2009-10시즌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에 밀리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불화를 겪었고, 불과 한 시즌 만에 AC 밀란으로 이적하며 세리에 A로 복귀했다. 

밀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즐라탄은 파리 셍제르망 유니폼을 입었다. 매 시즌 30골 이상을 책임졌던 즐라탄은 리그 1 우승만 4회 연속 경험했고, 2015-16시즌이 끝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FA 이적했다. 맨유에서도 세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LA 갤럭시를 거쳐 밀란으로 돌아갔다. 

2021-22시즌 즐라탄은 리그에서 23경기 8골 3도움으로 세리에 A 우승에 기여했고,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 즐라탄은 밀란의 구단주 및 고위 경영진에 대한 수석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프로 통산 기록한 골만 561골이었으며 무려 32개의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즐라탄이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화려한 언변이다. 그는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자신을 치켜세우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만큼 실력이 받쳐주니까 할 수 있는 말들이다. 그는 PSG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나는 왕으로 이 곳에 왔고 전설이 돼 떠난다”고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맨유 시절 1년 재활이 예상된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 7개월 만에 복귀한 후 “사자는 인간처럼 회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퇴식에서도 그의 언변은 빛났다. 야유하는 상대팀 서포터즈에게 즐라탄은 ”지금 실컷 야유해라. 나를 볼 수 있는 이 시간이 너희가 1년 중 마주할 큰 순간이니까”라고 외쳤다. 

은퇴 후에도 즐라탄은 변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즐라탄은 축구가 그립지 않으며 축구가 자신을 그리워한다고 답하며 화려한 말 솜씨로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건 그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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