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 안토니/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변화한다. 더 이상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영입의 권한을 주지 않을 계획이다. 

영국 ’텔레그래프’ 마이크 맥그라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짐 랫클리프 경은 텐 하흐의 미래와는 상관없이 맨유에서 감독의 역할을 바꾸고 싶어한다. 랫클리프 경은 축구에만 집중하는 ’헤드코치’를 원하며 CEO와 스포츠 디렉터가 매니저의 책임을 맡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맨유는 올 시즌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하며 카라바오컵 우승, FA컵 준우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가져오는 등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지만 올 시즌에는 몰락한 명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맨유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5승 2무 11패 승점 47점으로 6위에 머물러있다. 시즌 초반 중위권에 위치한 것에 비하면 좋아졌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에서 4위로 탈락했고, 카라바오컵에서는 16강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3으로 완패했다. 

남은 것은 FA컵 밖에 없다. 맨유는 지난 18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FA컵 8강전 리버풀 FC와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4강에서도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2부리그) 코번트리 시티와 맞붙어 결승 진출이 유력하며 FA컵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만약 FA컵에서 우승을 놓치게 된다면 텐 하흐 감독의 거취가 불분명해진다. 맨유는 최근 랫클리프 경이 소수 지분 25% 매입을 완료하면서 축구 운영 책임자로 부임했다. 적어도 맨유 축구 운영 부분에서는 구단주 역할을 맡는다. 랫클리프 경은 맨유를 강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우선 의료 시스템을 부임하자마자 손 볼 정도로 열정적이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오마르 베라다 CEO를 영입했고, 최근에는 댄 애쉬워스 등 스포츠 디렉터 선임에 집중하고 있다. 낙후된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의 신축까지 결정하면서 팬들의 응원을 받는 중이다. 

이제 랫클리프 경은 감독의 역할을 바꾸고 싶어한다. 우선 맨유는 다음 시즌에도 텐 하흐 감독과 동행할 예정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2일 ”맨유는 감독 교체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다음 시즌에도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동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텐 하흐 감독에게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하는 ’헤드코치’의 역할을 맡기려고 한다. 축구 감독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오로지 축구를 지도하는 것에 몰두하는 헤드코치와 선수 영입의 전권을 가질 수 있는 ’매니저’가 있다. 현재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는 매니저다. 

텐 하흐 감독 역시 올 시즌까지 매니저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영입 성과가 너무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AFC 아약스로부터 1억 유로(약 1454억원)를 들여 안토니를 사왔다. 안토니는 지난 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으며 심지어 올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첼시에서 메이슨 마운트를 데려왔다. 마운트는 올 시즌 부상으로 신음하며 프리미어리그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외에도 카세미루,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노쇠화된 선수들의 영입을 주도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성공한 영입보다 실패작이 더 많은 셈이다. 

결국 랫클리프 경은 또다시 변화를 준비 중이다. 맥그라스는 ”랫클리프는 한 명의 매니저가 총괄하는 전통적인 모델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새로운 모델에 따르면 헤드코치는 주로 훈련장에만 집중하고 선수 영입은 신임 스포츠 디렉터인 애쉬워스와 베라다 CEO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맨유에 있는 동안 항상 모든 축구 운영을 담당했다. 맨유는 존 머터프를 첫 스포츠 디렉터로 임명했지만 안토니와 마찬가지로 아약스에서 지도했던 안드레 오나나를 영입하기 위해 텐 하흐 감독은 이적할 때까지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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