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나와 비슷한 선수” 극찬…45분 뛰고 최고 평점, 슈퍼 서브가 토트넘 구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교체로 투입되어 역전승을 이끈 신예 공격수 브레넌 존슨을 크게 칭찬했다.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루턴 타운과 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존슨은 자책골을 유도하더니 역전골까지 도와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전을 0-1로 마치자 데얀 쿨루셉스키를 불러들이고 존슨을 투입했다.

존슨으로 오른쪽 측면 넓은 공간을 공략하겠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존슨이 오른쪽 측면을 휘저으면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가 만들어졌다. 존슨은 중앙으로 침투하는 손흥민과 반대편에서 뛰어드는 티모 베르너를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계속해서 연결했다.

후반 6분 존슨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존슨이 반대편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뿌렸고 베르너와 경합하던 루턴 타운 수비수 카보레가 걷어 내려던 공이 루턴 타운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이 터뜨린 역전골 역시 존슨을 거쳤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베르너에게 공을 연결했고, 베르너는 박스 안으로 뛰어드는 존슨을 발견했다. 존슨은 슈팅 대신 중앙에 있는 손흥민에게 공을 건넸고 손흥민이 시도한 슈팅이 루턴 타운 수비 맞고 굴절되어 역전골로 이어졌다.

존슨은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기회 창출 3회로 루턴 타운의 밀집 수비에 막혀 있던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은 존슨에게 팀 내에서 손흥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9점을 매기며 호평했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한 술 더 떠 “슈퍼 서브 존슨이 토트넘을 구했다”며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매겼다. 역전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8점)보다 높은 평점이다.

경기가 끝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전에 데키(쿨루셉스키)가 안쪽으로 너무 많이 들어오고 있고, 티모(베르너)가 확실히 왼쪽에서 기회를 얻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브레넌(존슨)이 오른쪽에 있으면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반전에는 두 윙어 모두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존슨은 웨일스 출신 공격수로 뛰어난 스피드와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가 장점인 선수다. 순간적인 가속과 간결한 플레이로 수비수를 제치거나 파울을 얻어내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활약한 존슨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팀을 옮겼다. 당시 이적료 4,750만 파운드(약 800억 원)가 발생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면서 공격수가 필요했던 토트넘이 미래를 바라보고 데려온 선수다.

지난 2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전해 도움 두 개를 올리며 3-1 역전승을 이끈 만점 활약을 했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우리는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 아주아주 강도 높은 플레이를 하길 원한다. 특히 벤치에서 나온 교체 선수라면 더 강한 임펙트를 만들어줘야 한다. 오늘(3일) 존슨이 한 것처럼 말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존슨이 오늘 환상적인 도움 2개를 기록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난 이 친구가 마음에 든다. 이 선수를 사랑한다. 도울 수 있는 한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 오늘 경기 시작할 때 존슨에게 ‘뛸 수 있으니까 준비 잘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경기에 변화를 주고,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존슨이 들어와서 엄청난 실력을 보여줬다. 아주 큰 포옹을 해주고 싶다. 득점은 못했지만, 지금처럼 팀을 위해 뛰고 열심히 한다면 골은 자동적으로 터진다. 내가 100% 확신한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인터뷰에서도 존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존슨은 환상적인 선수이자 사람이다. 그의 미래는 어마어마하다. 나와 존슨은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존슨은 아직 어리다. 우리는 거의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포지션도 비슷하기 때문에 내가 최대한 많은 것을 돕고 싶다. 내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존슨은 조국과 토트넘을 위해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