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의 원정을 통해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유일하게 최저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가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최근에 뛰지 못했던 이유를 최악의 방식으로 증명하고 말았다.
▲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의 원정을 통해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유일하게 최저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가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최근에 뛰지 못했던 이유를 최악의 방식으로 증명하고 말았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비판의 강도가 상당하다. 

김민재는 지난 6일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FC 하이덴하임과의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크게 부진했다. 5경기 만에 선발에 복귀해 의지가 충만했으나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경기 기록에 있어서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90분 동안 118의 볼터치를 바탕으로 90%의 패스 성공률(88/99), 지상 경합(5/5), 공중 경합(6/9), 클리어링 6회, 슈팅 블록 3회 등으로 모처럼 출전한 걸 고려하면 아주 준수했다. 

스탯을 기반으로 한 평점이 괜찮았던 이유다. 그래서 소파스코어 평점은 무려 7.7점에 달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7.4점의 높은 평가를 내렸다. ‘풋몹’ 역시 김민재에게 평점 7.2점을 줬다. 바이에른 뮌헨이 무너졌지만 후방에서 가장 많은 패스 성공(89회)과 경합 성공(11회)을 보인 점을 높이 산 결과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후반에만 3골을 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데 김민재의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 김민재는 3실점마다 크고 작게 관여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밀린다거나 마크맨을 놓치고 뒷공간을 내주는 등 아쉬웠던 장면이 한둘이 아니었다. 

천금 같은 기회를 놓쳤다. 김민재는 요즘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이 아니다. 전반기를 혹사에 가깝게 뛰고, 두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치르고 돌아오자마자 선발로 뛰던 때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에게 밀려 4경기 내내 벤치를 지켜야 했다. 

▲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의 원정을 통해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유일하게 최저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가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최근에 뛰지 못했던 이유를 최악의 방식으로 증명하고 말았다.
▲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의 원정을 통해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유일하게 최저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가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최근에 뛰지 못했던 이유를 최악의 방식으로 증명하고 말았다.

그렇기에 하이덴하임전에 다시 선발 출전을 지시받은 만큼 단단한 수비력으로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시험대를 통과하지 못했다. 전반에는 흔들림이 없었지만 후반 첫 실점 이후에는 보여준 적 없던 불안함을 내보였다. 

김민재의 부진에 여론은 악화됐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에게 이례적인 6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1~5점 내에서 낮을 수록 호평이었던 평점인데 6점을 줬다는 건 패배 원흉으로 본 셈이다. 바이에른 뮌헨 정보를 주로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도 “김민재가 이번 경기로 인해 완전히 벤치 자원이 될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축구를 하고 있다. 팀이 빠져 나올 수 없는 구멍에 빠졌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독일 언론 ‘SPOX’도 “김민재는 전반전에 가장 많은 볼을 만졌지만 후반 초반 헤더 실패가 실점이 됐다. 두 번째 실점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행동이었다”면서 “두 번의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 중에서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은 없다”라고 평가했다.

김민재를 늘 혹평하던 ‘키커’도 빠지지 않았다. 키커는 김민재가 붙박이 주전으로 뛸 때도 항상 문제점을 지적했던 곳이다. 김민재가 불안감을 보이자마자 “실력 부족인지 자신감 결여인지 의문이 생긴다”며 꼬집었다. 

키커는 “하이덴하임전 패배 배경에 수비 라인이 있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오랫동안 선호했던 듀오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더 이상 그들이 주전이 아닌 이유를 보여줬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이어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였던 김민재의 부진은 참 놀랍다. 무엇보다 언제 튀어나가 단호하게 수비할지 아니면 뒤로 물러설지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며 “김민재는 전반을 무난하게 마쳤지만 후반 실점 이후부터 매우 불안했다”고 했다. 

▲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의 원정을 통해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유일하게 최저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가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최근에 뛰지 못했던 이유를 최악의 방식으로 증명하고 말았다.
▲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의 원정을 통해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유일하게 최저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가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최근에 뛰지 못했던 이유를 최악의 방식으로 증명하고 말았다.

김민재의 도전적인 수비 방식이 바이에른 뮌헨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의 성향을 지적하는 듯한 뉘앙스를 요즘 자주 보여준다. 지난달 김민재가 출전했던 프라이부르크전을 2-2로 마친 뒤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포지션에서 질서가 없었다. 센터백이 풀백을 앞질러 나가기까지 했다. 이런 건 우리가 훈련하거나 논의한 적 없는 플레이”라며 “우리는 응징을 당했고, 스스로 할복(hara-kiri)한 것과 같은 경기였다”라고 거친 언사로 선수탓을 했다. 

그리고 하이덴하임전이 끝나고도 “후반 첫 5분의 결과가 이런 패배를 불렀다. 아주 부주의했고, 경합에서도 졌다”라고 총평했다. 실점 장면에서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 팀 클라인딘스트와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다. 

이어진 위기 상황에서 김민재는 늘 공격수를 놓치고, 공간을 허용했다. 동점골 허용 장면에서도 상대 크로스를 바라만 본 탓에 클라인딘스트에게 골을 내줬다. 이를 꼬집 듯 투헬 감독은 “이런 수준에서 그런 실점은 없어야 한다”라고 김민재를 겨냥했다. 

김민재는 충격적인 역전패에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상황이 더욱 애매해졌다. 다가온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센터백을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시 김민재가 벤치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고, 뒤에서 머무는 시간도 꽤 길어질 전망이다.

▲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의 원정을 통해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유일하게 최저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가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최근에 뛰지 못했던 이유를 최악의 방식으로 증명하고 말았다.
▲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FC 하이덴하임과의 원정을 통해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유일하게 최저 평점을 받았다. 김민재가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최근에 뛰지 못했던 이유를 최악의 방식으로 증명하고 말았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