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소속 당시의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
▲ LA 다저스 소속 당시의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

▲ 류현진과 커쇼, 그리고 그레인키는 다저스의 스리펀치를 이루며 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 류현진과 커쇼, 그리고 그레인키는 다저스의 스리펀치를 이루며 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 시즌에 사이영상과 MVP를 독차지한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었다. 그러나 그 꿈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커쇼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배우려 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 의식은 거의 10년 동안 봄마다 카멜백랜치(다저스 스프링트레이닝 시설)에서 계속됐다. 다저스 에이스 커쇼는 체인지업을 배우기 위해 류현진에게 조언을 구했다. 류현진은 리그 최고의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다. 그의 80마일짜리 공은 오른손타자들을 무장해제시켰다”고 썼다. 

류현진은 지난해 디애슬레틱에 “(커쇼가)거의 매년 물어본 것 같다”며 “같이 캐치볼하면 체인지업 그립으로 장난을 치곤 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커쇼는 실전에서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하고 싶어도 못 했다. 

이 매체는 “커쇼는 2009년 슬라이더를 개발하면서(패스트볼과 커브에 이어)세 번째 구종을 얻었다. 슬라이더는 커쇼의 주 무기가 됐는데, 커브보다 덜 꺾이지만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그래도 커쇼는 계속해서 체인지업 구사를 시도했다.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카멜백랜치에 오면 체인지업이 좋아졌다고 했다. 매번 불펜투구 때마다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실전에서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다른 구종처럼 자연스럽게 던지지는 못했다고. 과거 다저스에서 커쇼와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잭 그레인키는 지난 2022년 “커쇼는 늘 뭔가 연습하고 있다. 체인지업을 준비하더라. 그러다 경기가 시작되면 절대 안 던진다”고 얘기했다. 

▲ 클레이튼 커쇼
▲ 클레이튼 커쇼

커쇼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데뷔 초부터 다저스 측으로부터 체인지업을 준비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커쇼에게 체인지업은 끝까지 숙제로 남았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커쇼는 데뷔 후 전체 투구 가운데 체인지업을 5% 이상 던진 시즌이 없었다. 21승 평균자책점 1.77로 MVP와 사이영상을 석권했던 2014년에는 체인지업 비중이 1.1%에 불과했다. 체인지업 없이도 리그 최고의 투수였지만 계속해서 체인지업 구사를 원했다. 

디애슬레틱은 “커쇼는 지난 수년 동안 다양한 가설을 제시했다. 한때는 손이 크지 않아서 어렵다고 얘기했다. 또 한 가지는 팔 회전이다. 외전(손등을 위로 한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이 위쪽으로 도는 회전)이 자연스러운데, 이는 체인지업 구사를 어렵게 한다”고 설명헀다. 

커브나 슬라이더 구사는 편하지만, 손을 반대로 꺾는 체인지업 구사는 어려운 이유다. 커쇼는 “내전(손등을 위로 한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이 아래쪽으로 도는 회전)을 못 한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클레이튼 커쇼
▲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클레이튼 커쇼

▲ 클레이튼 커쇼
▲ 클레이튼 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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