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 AP=뉴시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프랑스 무대로 이적한 첫 시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각) 프랑스 빌뇌브다스크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펼쳐진 ‘2023-24 쿠프 드 프랑스(컵대회)’ 결승(vs 올랭피크리옹)에서 후반 40분 교체 투입, 추가 시간 포함 약 10분 활약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PSG는 전반 22분 우스만 뎀벨레 선제골, 전반 34분 파비안 루이스 추가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후반 10분 제이크 오브라이언에 골을 내줬지만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별전을 치른 킬리안 음바페도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함께 했다.

지난 1월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컵대회 챔피언이 격돌하는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승컵을 품었던 PSG는 최근 프랑스 리그1 우승에 이어 쿠프 드 프랑스에서도 정상에 등극, 이번 시즌 프랑스에서 펼쳐진 프로축구 대회 3개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결승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프랑스 무대에서는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덕분에 이강인은 이번 시즌 손흥민(토트넘)-김민재(바이에른 뮌헨)-황희찬(울버햄튼)도 느끼지 못한 우승의 희열을 세 차례나 맛봤다. 팀의 우승을 바라만 봤던 것은 아니다.

이번 우승에 앞서 이강인은 지난 1월 트로페 데 샹페옹(프랑스 슈퍼컵) 결승 툴루즈전에 선발 출전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 부상과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로 자리를 비웠지만, 23경기(선발 18경기) 3골 4도움으로 프랑스 리그1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특급 공격수’ 음바페와의 합작골로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페인 발렌시아 시절에 이어 약 4년 만에 밟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9경기 출전 1골 1도움으로 팀의 4강행에 일조했다. 챔피언스리그 포함 시즌 5골 5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이강인-음바페. ⓒ AP=뉴시스

지난해 여름 스페인 마요르카(6골7도움)에서 잠재력을 보여준 뒤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데뷔 시즌을 보냈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치러야 하는 빅클럽 이적(이적료 약 320억)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는데 부상과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차출 등에 따른 공백에도 의미 있는 수치를 찍었다.

냉정하게 봤을 때, 핵심 선발 자원은 아니었다. 이강인은 주로 교체로 출전하거나 약팀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4강까지 올랐던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도 선발 출전은 한 차례에 그쳤다. 포지션도 아직은 모호하다. 시즌 내내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을 오갔다. 물론 이강인의 멀티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기도 하다.

2년차를 맞이하는 다음 시즌에는 이강인의 입지가 더 넓어지고 탄탄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이스’ 음바페(306경기 255골)가 PSG와의 결별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음바페가 빠지는 PSG는 다음 시즌 새판을 짜야하는 상황이다. 현지 매체들이 보도하는 여름 이적리스트에 이강인의 이름은 없다. 음바페가 빠진 PSG에서 이강인의 존재감이 더 드러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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