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한 김정환·김준호 대신 박상원·도경동 합류

파리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올림픽 3연패 정조준

국제대회 경험 풍부한 구본길과 오상욱 역할 중요

지난 3월 헝가리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 (사진 왼쪽부터) 박상원, 도경동, 구본길, 오상욱. ⓒ 대한펜싱협회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뉴 어펜져스’(펜싱과 인기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를 합친 말)를 구성해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올 여름 파리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기존 오상욱(대전광역시청)과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에 박상원(대전광역시청)과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가세해 팀을 이뤘다.

2012년 런던 대회서 루마니아를 꺾고 한국 펜싱 단체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해당 종목이 올림픽서 제외된 2016 리우 대회를 건너 뛴 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멤버였던 김정환, 구본길, 오상욱, 김준호는 환상적인 팀워크를 과시하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이들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범접할 수 있는 상대가 없었다.

맏형 김정환이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에도 은퇴를 잠정 연기하면서 세계 최강의 ‘어펜져스’가 파리에서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 초 김준호가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맏형이자 김정환도 이번 파리 올림픽에 나서지 않으면서 더는 ‘어펜져스’를 국제무대서 보기는 어려워졌다.

대신 ‘뉴 어펜져스’가 아쉬움을 대신한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국제경험이 풍부한 구본길이 새로운 리더로 등극한 가운데 한 때 사브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에이스 오상욱이 건재하다. 여기에 신예 박상원과 도경동이 파리행 멤버로 낙점됐다.

국제경험이 풍부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오상욱과 구본길. ⓒ 뉴시스

‘뉴 어펜져스’는 올해 3월 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치른 남자 사브르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합작한 경험이 있다.

새 멤버 박상원과 도경동은 오상욱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올해 2월 조지아 트빌리시 월드컵서 구본길, 성현모(국군체육부대)와 함께 출전해 단체전 우승을 이룬 적도 있다.


3월 초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열린 월드컵 단체전에서는 구본길, 하한솔, 도경동, 박상원이 금메달을 합작했다.

문제는 경험이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구본길, 오상욱과 달리 도경동(1999년생)과 박상원(2000년생)은 올림픽이 첫 출전이다. 맏형 구본길과 막내 박상원의 나이 차이는 무려 11살이다. 신진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로 인해 올림픽 무대서 산전수전 다 겪은 구본길과 오상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들의 경험에 신진들의 패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원조 어펜져스’ 못지않게 ‘뉴 어펜져스’ 또한 올림픽서 대형 사고를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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