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베테랑 타자 박병호가 구단에 돌연 방출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소 갑작스레 전해진 해당 소식에 야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kt 위즈 구단 측에 방출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박병호. 자료사진. / 뉴스1

28일 kt 구단 관계자는 “박병호가 지난 주말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그의 거취와 관련해 구단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호는 올 시즌 출전 기회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불만이 그동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식에 큰 안타까움과 함께 씁쓸함을 표한 타구단 감독이 있다.

바로 박병호를 kt로 영입했던 이숭용 전 단장이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그는 kt 위즈 단장 출신이다. / 뉴스1

현 SSG 랜더스 감독이기도 한 그는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함께 한 자리에서 “아까 기사를 보고 알았다. 웨이버 풀어달라고 했다는데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마음이 조금 그렇다. 내가 kt 단장 시절 데려온 선수인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용 감독은 kt 위즈 단장 시절이었던 2021년 박병호의 FA 계약을 직접 주도했다. 당시 kt는 메인 거포 유한준의 은퇴 이후 그를 대신할 수 있으면서도 지명 타자 자리의 무게감도 지킬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총액 30억원의 거액(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을 들여 박병호를 FA로 영입했다.

kt 위즈 단장 시절의 이숭용 감독. / 뉴스1

박병호는 kt 유니폼을 입은 첫 해인 2022년 35홈런을 터트려 최고령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8홈런 87타점 기록을 세우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출전 기회를 잃어가고 있는 박병호다.

이에 대한 박병호의 불만이 이 같은 방출 요청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출장 기회가 많은 팀을 찾아 나서겠다는 의사를 구단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kt가 웨이버 공시를 통해 박병호를 방출하게 되면 다른 구단이 그의 남은 계약을 승계할 수 있게 된다. 남은 연봉을 부담하면 영입할 수 있다. 이 경우 시즌 성적 역순으로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박병호. / 뉴스1

현재(28일 오후 6시 기준) 성적 10위인 키움 히어로즈부터 우선순위가 주어지는데, 히어로즈는 박병호가 전성기를 함께한 팀이기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박병호 거취는 구단들의 의중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과감히 방출 요청이라는 카드를 꺼낸 그에게 웨이버 시장은 ‘재기의 무대’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한때 최고의 스타 타자였던 박병호가 새 둥지를 정말 찾을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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