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시 톰슨(사진: US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5승에 빛나는 미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 골퍼인 렉시 톰슨(미국)이 29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투어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9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톰슨은 올해가 풀타임 골프 일정을 소화하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하며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톰슨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US오픈 출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갖고 산다”며 “골프에서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많다. 계속 카메라 앞에 서고, 열심히 연습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판받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골프를 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요구하며 외롭다”며 “최근 골프에서 일어난 일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우리가 프로 선수로서 겪는 많은 일들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톰슨이 언급한 ‘최근 골프에서 일어난 일들’ 가운데 하나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우승자 그레이슨 머리(미국)가 최근 30세의 젊은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인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는 23세 때 PGA투어를 제패하는 이른 성공을 거뒀으나 이후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진다. 

두 오빠가 모두 프로골퍼인 집안에서 자라난 톰슨은 비거리 300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앞세워  16세의 어린 나이로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올렸고, 19세였던 2014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 메이저 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20세가 되기 전에 골프 선수로서 세계 최정상의 위치에 오른 선수다. 

▲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 당시 렉시 톰슨(사진: 렉시 톰슨 인스타그램 캡쳐)

특히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톰슨은 4라운드 12번 홀을 돈 뒤 4벌타를 받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 유소연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준 사건이 국내 골프팬들은 물로 세계 골프팬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다. 

당시 그가 4벌타를 받은 이유는 전날 3라운드 17번홀에서 공을 마크한 곳에서 2.5㎝ 정도 가까운 곳에 다시 놓았다는 TV 시청자의 제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훗날 관련 규정 개정의 움직임이 일어났지만 톰슨이 받은 마음의 상처를 날려버릴 수는 없었다.

‘서른 즈음’의 나이에 제 2의 인생을 선택한 톰슨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올해가 골프의 마지막이라는데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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