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역사가 새로운 장을 맞이했다. 

MLB 사무국은 인종차별의 아픈 역사를 가진 흑인 리그(니그로리그)의 기록을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으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여러 기록들의 주인공이 바뀌게 되었으며, 특히 역대 타율 1위 선수의 자리도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야구기록특별위원회는 3년간의 광범위한 기록 확인 과정을 거친 끝에 2,300명이 넘는 흑인 리그 선수들의 기록을 MLB 기록과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30일부로 공식화될 예정이다.

흑인 리그에서 활약했던 조시 깁슨(1911~1947)은 이번 결정으로 타이 콥(1886~1961)을 제치고 역대 타율 1위에 오르게 되었다. 깁슨은 1930년부터 1946년까지 흑인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0.372를 기록, 타이 콥의 0.367을 넘어섰다. 또한, 깁슨이 1943년에 세운 한 시즌 최고 타율 0.466도 정식 기록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흑인리그의 기록 편입은 단순히 숫자의 변화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 깁슨은 또한 베이브 루스를 제치고 역대 장타율(0.718) 1위와 OPS(출루율+장타율, 1.177)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루스가 장타율 0.690, OPS 1.164로 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흑인리그는 1920년부터 1948년까지 미국에서 운영된 흑인들의 야구 리그로, 인종차별이 극심한 시기에 흑인 선수들이 자신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운영했다. 1947년 재키 로빈슨이 MLB에 입성하면서 흑인리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최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MLB 역사의 일부로 인정받게 되었다.

MLB는 2020년부터 흑인리그의 기록을 공식 통계에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에는 흑인리그에서 활약한 6명의 야구인을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기도 했다. 이번 기록 편입 결정은 야구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며, 앞으로도 그 영향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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