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이 경질됐다. 그가 경질된 충격적 이유가 드러났다.

사비 감독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부진했다. 라리가에서는 2위. 1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95점)와 바르셀로나(승점 85점)는 격차가 컸다.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의 독주였다. 바르셀로나는 우승 경쟁 한 번 해보지 못했다.

시즌 중반 사비 감독은 이별을 발표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선전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었다. 잔류 분위기였다. 하지만 사비 감독이 이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찼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가 있다. 선수 영입에도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바르셀로나 팬들도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발언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우승을 꿈꾸지 말라고 사실상 선언한 것이다. 실언이었다. 이에 구단은 분노했고, 결국 이별을 결정했다. 바르셀로나는 사비와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후임으로 한지 플릭 감독이 선임됐다.

여기까지가 사비 경질에 대해 알려진 이야기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사비 감독이 경질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구단과의 갈등이었다. 의견 충돌이었다. 어떤 문제였나. 바르셀로나의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거취 문제였다. 사비 감독은 35세의 레반도프스키의 전성기는 끝났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젊은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를 하고자 했다. 즉 레반도프스키 방출을 시도한 것이다.

구단은 반대했다. 레반도프스키와 계약 기간이 남아있고, 간판 공격수를 내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레반도프스키는 35세의 나이에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후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23골로 득점왕에 올라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19골로 라리가 득점 3위에 올랐고, 도움도 8개나 기록했다. 이런 레반도프스키를 내칠 수 없었다.

결국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고, 구단은 사비 감독을 경질했다. 사비 감독을 내치고 레반도프스키를 살린 것이다.

스페인의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 거취에 대한 입장 때문에 사비를 경질했다. 바르셀로나가 사비를 경질한 이유는 레반도프스키 문제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비는 레반도프스키를 캄프누에서 내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사비는 공격의 변화를 원했다. 더 젊고, 가동성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를 기용하기를 희망했다. 그렇게 한다면 팀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의견을 구단에 전했다. 사비가 원했던 축구는 레반도프스키가 수행할 수 없는 축구였다. 또 사비는 레반도프스키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레반도프스키가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양보를 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에 남는다. 레반도프스키의 바르셀로나 잔류가 보장됐다. 계약 기간은 2년 남았다”고 강조했다.

후임으로 온 플릭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레반도프스키와 ‘트레블’을 함께 한 지도자다. 레반도프스키의 최전성기를 지도한 스승이다. 레반도프스키 ‘최애’ 감독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한지 플릭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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