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LG의 경기. 키움 김휘집이 2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공룡들은 김휘집을 2023년에도 원했다.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30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가 내야수 김휘집을 데려오면서, 키움에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NC는 올 시즌에 올인하고, 키움은 미래를 도모하는 거래다.

2024년 5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9회말 2사 1.2루서 LG 문보경의 타구를 처리하며 6-5 승리를 이끌고 있다./마이데일리

우선 NC는 최근 6연패다. 6연패 과정을 보면 찬스에서 적시에 한 방이 안 터진다.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을 제외하면 장타자가 없기도 하지만, 찬스에서 정확한 타격을 하는 타자들도 일제히 슬럼프 기미를 보인다.

김휘집은 펀치력이 있는 멀티 내야수다. 클러치 능력도 있다. 당장 NC 공격력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키움 고형욱 단장은 트레이드 후 전화통화서 “NC가 작년에도 김휘집을 달라고 했다. 관심이 많았다”라고 했다.

NC는 김휘집을 현재와 미래의 내야 주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단, 장기적으로 포지션 정리는 필요하다. 현재 NC는 2루 박민우, 유격수 김주원, 3루수 서호철 체제가 확고하다. 김휘집은 이 세 포지션을 모두 볼 수 있다. 박민우, 김주원, 서호철과 지명타자와 수비를 번갈아 맡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그렇게 되면 손아섭이 우익수로 나가는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단, 김휘집은 아직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간 불안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 부분들은 NC가 긴 호흡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NC는 2025년 1라운드와 3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줄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봤다.

키움은 확실히 미래를 그린다. 물론 올 시즌을 포기하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키움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 김휘집이 보던 유격수와 3루수에는 이미 많은 선수가 있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맹활약하다 키움 입단 후 기대이상의 공수 맹활약을 펼치는 고영우가 있다.

전문 유격수이면서 고졸 신인인 이재상도 있다. 이재상은 시즌 초반 곧 잘하다 최근 부상 중이었다. 몸 상태를 회복해서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1군에 합류했다. 구단 내부적으로 이재상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

2024년 5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키움의 경기.키움 김휘집이 7회말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밖에 2루와 3루를 오가는 송성문도 올 시즌 좋은 모습이다. 베테랑 최주환과 이원석도 있다. 김휘집이 아깝긴 하지만, 당장의 현실과 미래 모두 흔들리는 건 아니다. 결정적으로 NC의 1라운드와 3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매우 소중하게 사용할 전망이다. 키움은 이미 1~2년 전부터 지명권 트레이드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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