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 뉴시스

김경문(66) 감독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홍보관에서 김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전날 한화의 제14대 사령탑에 선임된 김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15억원)에 사인했다.

KBO리그 사령탑으로서는 두산 베어스 960경기, NC 다이노스 740경기 지휘하며 14시즌 동안 896승 30무 774패를 거뒀다.

이번 부임으로 김 감독은 KBO리그 현역 최고령 사령탑이 됐다. 유일한 60대 감독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령 감독은 이강철(58) kt wiz 감독이었다. 가장 어린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과 23살 차이.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김 감독에게 박종태 대표이사가 유니폼을 입혀주고, 꽃다발을 건넸다. 손혁 단장과 선수단 대표 주장 채은성, 류현진도 꽃다발을 안기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과 함께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땄던 생각이 나는데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현장 밖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제부터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면서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도 내놓았다.

“2등이라는 것이 내 자신에게는 많은 아픔이었다. 한화 이글스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에서 8시즌 동안 6차례, NC에서 6시즌 동안 4차례 총 10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준우승 4회). 한화 만큼이나 한국시리즈(KS) 우승은 김 감독 개인으로서도 숙명의 과제다.

류현진-김경문 감독-채은성. ⓒ 뉴시스

한화는 명장들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

2014년 김응용 감독이 두 시즌 연속 꼴찌로 임기를 마무리한 이후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자진사퇴)-한용덕 감독(자진사퇴)-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경질)에 이어 지난달 26일 사퇴한 최원호 감독까지 최근 4명의 사령탑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앞서 두산과 NC에서도 중도 사퇴했던 김 감독은 “감독은 성적이 안 나면 오래 할 수 없다는 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때로는 책임도 져야한다.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남은 87경기에서 5할을 맞추는데 집중하겠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기 끝까지 마무리하고 저의 목표(우승)를 잘 이루고 떠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1999년 한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던 한화는 최근 15년 동안 우승은 고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한 번 뿐(2018년)이다.

한화는 올 시즌 57경기 24승32패1무로 8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4.5경기에 불과하다. 풍부한 경험과 10차례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김 감독과 함께 가을야구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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