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03년 세계 축구가 한 선수의 세기의 이적에 집중했다. 데이비드 베컴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으로 군림한 전설. ‘꽃미남’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슈퍼스타. 그가 맨유를 떠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갈락티코 1기의 일원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잉글랜드 슈퍼스타의 스페인 입성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이때 또 다른 직업이 생긴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있었다. 1999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수비수 미첼 살가도였다. 그에게 무슨 직업이 생긴 것일까. 바로 베컴의 ‘베이비시터’였다. 살가도와 베컴은 1975년생 동갑. 하지만 살가도는 사실상 베컴의 엄마와 같은 역할을 레알 마드리드에서 했다.

영국의 ‘데일리 스타’는 “살가도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베컴의 베이비시터가 됐다. 베컴은 200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지만, 처음에 스페인 마드리드의 삶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살가도가 베컴의 스페인 적응을 옆에서 도왔다. 살가도는 마드리드에서 베컴을 돌보는 임무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살가도는 직접 그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솔직히 나에게는 힘든 순간이었다. 내가 베컴을 돌봐야 했다. 빅토리가 베컴이 없을 때는 더욱 많은 시간을 베컴을 돌보는데 할애했다. 왜?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나뿐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베컴은 매일 나에게 전화해서 ‘이거 하자, 저거 하자’라고 했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꽤 좋은 시간이었다. 베컴 덕분에 나는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스티브 맥매너먼이 나의 영어 선생님이었고, 이후 베컴이 그랬다. 좋은 시절이었다”고 덧붙였다.

베이비시터 살가도가 너무나 잘 했기 때문일까. 살가도는 베이비시터 직업을 그만둘 수 없었다. 베컴 이후에도 많은 영국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로 왔기 때문이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살가도가 또 최전방에 나서 그들의 적응을 도와야 했다. 살가도는 “나중에 레알 마드리드로 온 마이클 오언과 조나단 우드게이트 등도 모두 나의 돌봄 아래 있었다”고 기억했다.

영국인 베이비시터의 연속으로 영어 실력도 늘었고, 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살가도는 2009년 영국의 블랙번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2012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잉글랜드 클럽에서 현역 마지막을 장식한 것이다.

[데이비드 베컴과 미첼 살가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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