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집/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네, 울었어요.”

NC 다이노스 거포 유망주 내야수 김휘집(22)은 지난달 30일 아침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NC로의 트레이드를 통보받았다. 서울 토박이로서 학창시절에 이어 첫 프로팀까지 서울연고로 삼은 그에게 창원행은 낯설었다. 사실 창원행 자체가 슬픈 게 아니라, 정든 키움을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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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집은 급히 짐을 싸서 창원으로 향했다. 그날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 곧바로 출전했다. 창원에 내려가는 길에 키움 선배들, 사람들과 통화하는데 눈물이 났다. 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네, 울었어요. 형들과 통화하면서…”라고 했다.

정신없이 NC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임시로 잡은 창원의 한 호텔에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에서 키움 사람들이 등장했다. 아직 키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자신과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프런트까지. 그만큼 김휘집에게 키움이란 존재는 남달랐다.

김휘집은 “NC에서도 똑같이 운동한다. 우리 팀에 온 건 너무 좋은데, 정이라는 게 있으니까. 확실히 키움에 정이 많이 들었다. 4년 동안 키움에서 많은 선수와 시간을 보냈다. 한순간에 그 선수들과 떨어지다 보니, 그런 것에서 오는 슬픔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매일 키움 꿈을 꿀 수도 없고, 키움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릴 수도 없다. 김휘집은 이제 NC 내야에 ‘메기 효과’을 일으킬 막중한 임무를 안았다. 김휘집도 NC가 자신에게 거는 기대를 너무나도 잘 안다.

김휘집은 “기대에 부응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크다. 공짜로 온 것도 아니고 NC에서도 지명권을 두 장이나 썼으니까 책임감이 커진다.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니, 현재와 미래를 다 잡을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 3일에는 창원에서 살 집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포지션 라이벌이자 동갑내기 친구 김주원이 많이 도와준다. 그리고 강인권 감독, 송지만 타격코치 등 NC의 코칭스태프와 많은 대화를 하며 NC에 스며들고 있다.

김휘집은 “키움에서도 사실 타격은 헷갈린 상태로 나왔다. 환경도 바뀌었고 가르치는 방식도 NC는 키움과 좀 다르다. 내가 발 빠른 선수는 아니니까 많은 장타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하고, 공도 잘 봐야 한다. 흔히 말하는 OPS형 타자로 커야 한다. 공갈포 이미지가 되면 안 되니까.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고 했다.

NC도 김휘집의 장타력에 기대를 건다. 신인지명권 2장을 희생한 핵심적 이유. 그는 “지난주에 부산 호텔에서 송지만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내 생각도 여쭤봐 주셨고, 또 코치님이 NC에서 추구하는 타격의 방향성도 말해줬다. 키움하고 큰 틀에선 비슷한데 세부적으로 다르다”라고 했다.

김휘집은 일단 확실한 자신의 포지션 없이 지명타자,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오간다. NC 내야는 이미 꽉 차 있는 상태이긴 하다. 단기적으로 NC에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확실한 포지션이 있어야 쑥쑥 성장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김휘집/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휘집은 “어느 포지션이든 나가면 경험이 쌓인다. 내가 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실력은 아니다. 일단 경기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홍원기 감독님도 예전에 내야수는 멀티포지션이 돼야 한다고 했다. 거기에 맞게 필요한 스킬을 자꾸 연마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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