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 로스터 제외 이어 메이저리그 팀 선택 못 받아

마이애미 마이너리그 선수 신분으로 계속 남게 돼

스몰마켓 마이애미서 고연봉자, 기회 받을 가능성 높아

마이애미에 남아 메이저리그 도전 이어가게 된 고우석. ⓒ 뉴시스

소속팀 마이애미서 방출 대기 통보를 받아 충격을 안겼던 고우석이 팀에 남아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간다.

마이애미 구단은 5일(이하 한국시각) 고우석을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슈림프로 보낸다고 밝혔다. 이로써 고우석은 마이애미 마이너리그 선수 신분으로 계속 남아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앞서 마이애미 구단은 지난달 31일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오른손 투수 숀 앤더슨을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영입하면서 그의 자리 확보를 위해 고우석을 40인 로스터(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방출 대기 조처했다.

방출 대기 통보를 받은 고우석은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이 나타나면 곧바로 이적할 수 있었지만 끝내 그를 원하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2022년 KBO리그 세이브왕에 오르는 등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고우석에게는 연이은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LG트윈스에서 활약한 고우석은 올해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해 미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부진에 이어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스페셜매치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지 못하며 결국 개막 엔트리에 빠졌다.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구단으로 향한 고우석은 지난달 초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의 1대4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다.

마이애미 이적 후 트리플A에서 활약한 고우석은 7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마이애미 구단은 그를 메이저리그 전력으로 보지 않고 방출 대기 조처했다가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아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고우석. ⓒ 뉴시스

마지못해 마이애미에 잔류하게 된 모양새지만 이는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마이매이는 4일까지 21승39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처졌다. 지구 선두 필라델피아와는 무려 20.5게임차가 날 정도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


계속 안고 가기로 한 이상 마이애미는 고우석의 잔여 연봉을 지불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다만 스몰마켓인 마이애미로서는 이 또한 적지 않은 부담이다.

몸값이 곧 실력인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마이애미는 최대한 고우석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트리블A서 절치부심하면서 좀 더 구위를 끌어올린다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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