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선수 보호가 필요하다.”

최근 KBO리그에선 주자의 ‘길막’이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전서 ‘마황’ 황성빈의 3루 도루를 NC 3루수 서호철이 정면에서 무릎으로 막는 듯한 모습이 논란이 됐다. 4일 창원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서는 규정 오적용 사태까지 터지며 두산 이승엽 감독이 억울하게 퇴장했다.

2024년 5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경기. 경기 전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상황은 이랬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 1루 주자 이유찬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유찬의 손이 2루 커버를 들어온 NC 유격수 김주원의 왼 발에 걸렸다. 이용혁 2루심이 양 손을 들어올린 뒤 손가락으로 2루를 가리켰고, 세이프를 선언했다. 주루방해 선언이었다.

그러나 전일수 주심이 NC의 비디오판독 신청을 받아들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용혁 2루심의 시그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주루방해는 그 즉시 볼데드다. 비디오판독 대상도 아니다. 이용혁 2루심도 직접 헤드셋을 쓰기 위해 전일수 주심에게 다가섰으나 규정 오적용에 동참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KBO는 두 심판위원에게 5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문제는 하지 않아야 할 비디오판독이 실시돼 아웃으로 판정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그러자 이승엽 감독이 퇴장을 각오하고 전일수 주심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 이유찬은 부상까지 입으면서 교체됐다. 두산은 아웃카운트 1개를 손해봤고, 이승엽 감독은 굳이 어필을 할 필요도 없었는데 퇴장까지 당했다.

NC 강인권 감독은 서호철도 김주원도 고의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베이스를 비워주는 방향으로 수비를 하라고 코치들을 통해 지시했다. 동시에 전형도 수석코치가 두산 벤치를 방문해 유감을 표명했다.

강인권 감독은 규정보완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선수들의 습관이 바뀌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승엽 감독은 “예전에는 다 막고 있어도 그냥 허용이 됐는데 이젠 열어주는 추세다. KBO 발전을 위해 부상 방지를 위해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로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팀도 상대 팀들도 부상자가 안 나오는, 덜 나오는 KBO리그가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유찬의 2루 도루/티빙 캡쳐

KBO도 이날 전일수, 이용혁 심판위원에게 징계를 내리면서 “향후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루간 주루 방해와 관련한 규정 보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마침 다음주에 10개 구단 단장들의 실행위원회가 열린다.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이 본 뉴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